양보하면 더 얻는다 (신명기 2장 26-37절)

  본문은 양보하는 삶의 중요성을 교훈한다. 그저 통과만 하겠다는 이스라엘을 믿고 헤스본 왕 시혼이 자기 땅을 통과하도록 길을 내어주고 양보했다면 얼마나 좋았겠는가? 그러나 시혼은 자기 땅의 통과를 거절하고 평화 제안을 거절해서 결국 모든 소유와 생명을 빼앗겼다. 조금만 양보하면 가정, 교회, 사회가 평화를 찾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가? 많은 불행과 갈등이 양보가 없어 생긴다.
   
  하나님은 말씀에 순종하지 않는 시혼 왕의 것을 빼앗아 말씀에 순종하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주셨다. 달란트 비유에서도 주인은 불순종했던 한 달란트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순종했던 열 달란트 가진 자에게 주었다. 적게 가진 자의 것을 빼앗아 많이 가진 자에게 준다는 뜻이 아니라 불순종하는 자의 것을 빼앗아 순종하는 자에게 준다는 뜻이다.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양보하지 않으면 더 빼앗기지만 하나님의 뜻을 따라 양보하면 더 얻는다. 특히 평화와 평안을 얻는다.
   
  ‘양보하는 삶’과 ‘순종하는 삶’은 속성이 유사하다. 자기 뜻을 양보하는 삶이 순종으로 나타난다. 양보는 성숙의 지표다. 미성숙한 사람은 ‘노(No)’라는 말을 많이 할 구실을 찾지만 성숙한 사람은 ‘예스(Yes)’라는 말을 많이 할 구실을 찾는다. 양보를 모르는 사람은 ‘노’라는 말은 잘 할 줄은 알아도 잘 받을 줄은 모른다. 반대로 ‘예스’라는 말은 잘 받을 줄만 알고 잘 할 줄은 모른다. 결국 많은 것을 잃는다.
   
  ‘예스(Yes)’를 잘 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 생각 없는 ‘예스맨’이 되라는 뜻이 아니라 “예스!”를 잘 하면서 십자가를 지고 양보할 줄 아는 ‘예수맨’이 되라는 뜻이다. 양보하면서 더욱 가치 있는 것을 얻는 십자가의 삶을 추구하라. 대개 보면 남의 말을 잘 안 듣는 사람이 남보고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말하고 가장 결함이 많은 사람이 남에 대한 비판도 가장 많다. 남의 말을 잘 안 듣고 양보할 줄 모르면 하나님의 마음도 잃고 사람의 마음도 잃는다.
   
  양보와 순종을 아는 사람이 어쩔 수 없는 사정으로 교회를 떠나면 아쉽다고 하지만 양보와 순종을 모르는 사람이 교회를 떠나면 앓던 이가 빠졌다고 한다. 양보와 순종이 없는 삶처럼 불행한 삶은 없다. 양보하려는 마음은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지만 양보를 모르는 마음은 사탄이 주는 마음이다. 남의 길을 열어줄 때 나의 길도 열린다. 힘을 가지기를 힘쓰되 그렇게 가지게 된 힘을 힘써 절제할 때 내적인 평안과 외적인 평화를 동시에 얻는다.
   
  정의와 평화를 위해 때로는 전쟁을 각오해야 하지만 안타깝게도 역사상 정의의 이름으로 행해졌던 전쟁을 통해 수많은 큰 비극이 생겨났다. 전쟁은 대량살인의 통로이기에 전쟁은 최후의 대안이 되어야 한다. 전쟁에 이기는 길보다 평화를 지키는 길이 참된 지식과 참된 능력이다. 평화는 기본적으로 하나님과의 견고한 관계에서 얻어지는 열매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서도 십자가를 지고 양보하는 삶을 통해 더 많은 소중한 것을 얻고 평화를 이뤄내라.<2018.8.10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