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가 되라 (요한복음 18장 19-27절)

  언제나 무리는 많지만 제자는 적다. 베드로도 본문에서는 제자가 아니고 무리 중의 조금 나은 무리였다. 그런 그가 사도행전을 보면 오순절 다락방에서 성령을 받은 후 예수님을 담대하게 전파하고 놀라운 능력을 발휘했다. 제자가 되려면 꼭 필요한 것이 성령충만이란 암시다. 왜 하나님은 성령님을 보내주셨는가?
   
  하나님은 태초에 만물을 창조한 후에는 보시기에 좋게 여겼고 사람을 창조한 후에는 보시기에 심히 좋게 여기셨다. 그 좋았던 것이 사람의 죄로 인해 깨졌다. 세상은 가시와 엉겅퀴로 덮였고 사람은 저주와 심판과 두려움과 공포에 빠지고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부터 사람에게는 궁극적으로 좋은 것이 없었다.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음식을 먹어도 탄식이 끊이지 않고 좋은 곳에 있어도 절망과 죽음과 허무를 느끼는 비참한 존재로 전락했다.
   
  또한 아담이 하와에게 “내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이다.”라고 고백했던 좋은 관계가 깨지고 가정에도 불행이 깃들었다. 결국 타락 후 3대 소외가 생겼다. 첫째 ‘하나님과의 소외’가 생겨 하나님을 피하게 되었다. 둘째 ‘인간과의 소외’가 생겨 잘못에 대해 남 탓을 하게 되었다. 셋째 ‘자기와의 소외’가 생겨 참된 안식을 잃게 되었다. 그것을 불쌍히 여기신 하나님이 예수님을 보내셨고 예수님은 십자가를 지고 부활하신 후 승천하셨다.
   
  승천하실 때 제자들이 물었다. “주님! 이스라엘을 회복할 때가 언제입니까?” 그때 예수님이 말씀했다. “때와 기한은 알바 아니고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능력 있는 삶을 살려면 성령충만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성령의 능력 외에 다른 어떤 방법으로도 비겁한 베드로를 위대한 증거자로 만들 수 없었다. 참된 제자가 되는 길은 성령충만밖에 없다.
   
  이 땅에 계실 때 예수님은 제자들과 함께하셨지만 몸을 입어 공간의 제약이 있었기에 이 사람과 함께하면 저 사람과 함께할 수 없었다. 또한 시간의 제약이 있었기에 항상 함께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예수님이 이 땅을 떠난 후 보혜사 성령님을 보내주셨다. 그 성령님이 영혼에 임할 때 믿음도 온전해지고 현실 극복 능력도 커진다. 성령님이 내 안에 거하시면 미워하는 마음 대신 사랑하는 마음이 생긴다.
   
  우치무라 간조가 말했다. “네가 미움의 총을 쏘면 나는 사랑의 대포를 쏠 것이다.” 어떻게 미움의 총을 쏘는 사람에게 사랑의 대포를 쏠 수 있는가? 성령충만하면 가능하다. 본문에서 비겁하고 쩔쩔매고 우유부단한 모습을 보였던 베드로가 53일 후에는 위대한 증거자가 되었다. 그사이에 벌어진 사건은 마가다락방에서 오순절에 성령을 받는 사건이었다. 성령충만이 위대한 것이다. 내가 넘지 못할 벽으로 느끼는 어떤 것이 있을 때 그 벽을 넘는 최적의 길은 성령충만이다.<2019.5.2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