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 보낸 대로 soil의 뜻을 생각해보셨습니까? 어떤 사람들은 다 아는 쉬운 단어를 가지고 생각할 것이 무엇이 있느냐고 합니다. 그러나 ‘어렴풋하게 아는 것’과 ‘정확하게 하는 것’은 그만큼 차이가 있습니다.
soil을 의성어에서 나온 뜻 그대로 표현하면 ‘스 휘젓다’라는 뜻이 됩니다. 조금 더 한국말에 가깝게 표현하면 ‘슥 휘젓다’가 되겠지요.
s로 시작되는 중요한 의성어 어근으로는 sc, sh, sl, sm, sn, sp, st의 7개가 있습니다. 이 7개의 의성어 어근은 각각 고유의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7개의 어근으로만 가지고도 500페이지짜리 책 한 권을 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어근입니다. 나중에 맛보기로 하나씩 시간이 되면 살펴보겠습니다.
자 이제 soil의 뜻을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soil의 기본적인 명사형 뜻은 ‘슥 휘저어진 것’입니다. 무슨 의미인지 연상이 됩니까? 식물의 씨를 뿌릴 때 딱딱한 땅 위에 뿌립니까? 그렇지 않지요? 먼저 땅을 씨뿌리기 좋은 땅으로 갈지요? 그처럼 땅을 씨 뿌리기 좋은 땅으로 슥 휘저어서 갈은 땅을 바로 soil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조금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갈은 땅, 갈은 흙’이라고 할 수 있고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경작지, 표토, 토양’의 뜻이 됩니다.
soil은 동사형으로 무슨 뜻입니까?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그 동사형 뜻이 ‘더러워지다’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동음이의어처럼 외워서 알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토양’과 ‘더러워지다’가 같은 뜻이라는 것을 한국어로는 잘 연상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국어 뜻풀이로 자연스럽게 하다 보니까 마치 명사형과 동사형의 뜻이 다른 뜻인 것처럼 된 것입니다.
soil의 명사형이 ‘갈은 흙’이라면 동사형은 ‘흙 묻다’입니다. 이제 명사형과 동사형의 뜻이 같은 뜻이라는 것을 아시겠지요? 그 명사형과 동사형 뜻이 한국어로는 어색하니까 자연스럽게 표현한다고 해서 명사형을 ‘토양’이라고 하고 동사형을 ‘더러워지다’라고 하니까 뜻이 한참 벌어지게 되고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들이 혼돈에 빠지게 된 것이지요. 바로 그런 이유 때문에 지금 ‘네트영어식 사전’이 빨리 나와야 하는 것이지요.
흙과 오물이 휘저어 섞인 물질들도 보통 soil이라고 합니다.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표현을 하면 ‘거름’이 되겠지요? 이제 soil의 뜻을 보다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겠지요? 자 이제 또 문제 제기를 합니다. soil과 ground는 어떤 개념 차이가 있을까요? 다음 주 화요일까지 생각해보세요.
(이 게시물은 '이한규 네트영어'만의 고유한 내용들로서 출판될 것이오니 저작권 보호법에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