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글에서 soil과 ground의 개념 차이를 한번 생각해보라고 했었지요? 생각해 보셨습니까?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soil은 ‘슥 휘저은 것’이란 기본 개념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씨를 뿌릴 때 땅을 갈아서 생긴 상태를 soil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경작을 위해 흙을 갈은 것’을 뜻합니다.
반면에 ground는 grind에서 나온 말입니다. grind는 무슨 뜻입니까? ‘그르륵 가는 것’을 grind라고 합니다. 조금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가는 것, 갈다’라는 뜻이고, 조금 확대해서 한국어로 표현하면 ‘갈고 닦다, 짓밟다’라는 뜻입니다.
ground는 grind의 과거분사형으로 ‘갈고 닦인, 짓밟힌’이란 뜻입니다. 그런데 그 형용사형이 주로 명사형으로 전용되어 사용됩니다. 그래서 그 명사형 뜻은 ‘갈고 닦은 곳, 짓밟힌 곳’이란 뜻이 되고 조금 변형하면 ‘갈고 닦은 터’라는 뜻이 됩니다. 이제 ground의 개념이 이미지로 정확하게 그려집니까? 쉽게 말하면 땅을 잘 고르게 갈고 닦아서 생활공간이나 운동공간으로 만든 터가 바로 ground입니다. 그래서 ‘운동장, 경기장’이라는 표현도 나오게 됩니다.
ground가 동사형 뜻으로 다시 전용되는 경우에는 어떤 뜻이 될까요? 명사형 뜻이 ‘갈고 닦은 터’이기에 동사형 뜻은 ‘갈고 닦아서 터를 만들다’라는 뜻이 됩니다. 간단히 표현하면 ‘터 잡다, 기초 터가 되게 하다’라는 뜻입니다. 바로 그 뜻에서 흔히 알고 있는 ‘근거를 두다’라는 한국어 뜻풀이가 나온 것입니다. 이제 soil과 ground의 개념 차이를 명쾌하게 알고 쓸 수 있겠지요?
약간 주제에서 벗어났습니다. 다시 문제 제기를 합니다. spoil은 무슨 뜻일까요? 지금쯤 되면 대략 무슨 뜻인지 짐작이 되겠지요? 내일까지 생각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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