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의 글에서 spoil의 개념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셨습니까? 일전에 s로 시작되는 중요한 의성어 어근으로는 sc, sh, sl, sm, sn, sp, st의 7개가 있다고 한 것 기억나십니까? spoil을 보니까 바로 그 중요한 어근 중에 하나인 sp가 들어있네요.
sp는 무슨 개념을 가진 어근일까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한국어로 표현하면 sp는 ‘쓱, 쑥’이라는 표현에 아주 가깝습니다. 그러면 oil을 ‘휘젓는 것’을 의미하는 개념이라고 했으니까 spoil의 뜻은 ‘쑥 휘젓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spoil이 어떤 개념인지 연상됩니까? 질서정연하게 정돈된 것을 쑥 휘젓고, 좋게 만든 작품을 쑥 휘젓는 것이 바로 spoil의 개념입니다. 그래서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표현하면 ‘흐트러뜨리다, 망가뜨리다’라는 표현이 됩니다.
전쟁에 이겨 점령지를 마구 흐트러뜨리면서 탈취한 물건도 영어로 spoil이라고 합니다. 그 경우에는 spoil의 뜻풀이를 한국말로 자연스럽게 명사형으로 표현하면 ‘약탈물, 전리품’이라고 할 수 있고 건물을 마구 부수고 나온 폐기물도 spoil이라고 합니다. 그 경우에는 한국말로 자연스럽게 명사형으로 표현하면 ‘폐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네트영어를 하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표현된 것을 절대 하나씩 다 외우려고 하지 마시고 원래의 개념인 ‘쑥 휘저은 것, 쑥 휘젓다’라는 원 개념을 인식하고 본인들이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한국말 표현을 만들어내야 합니다.
요새 영화 얘기를 하면서 spoiler란 단어가 종종 등장합니다. 무슨 뜻일까요? 영화의 스토리를 너무 자세히 미리 얘기해버려서 영화에 대해 기대하는 마음을 흐트러뜨리는 사람을 뜻하는 타명사입니다. 한국어로 말하면 ‘망가뜨리는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타명사란 말을 처음 들어보셨지요? 타명사와 자명사는 제가 만들어낸 개념입니다. 영어는 자동사와 타동사가 철자 변동 없이 자유롭게 변환되는 언어입니다. 그처럼 자동사가 명사형으로 전용된 것이 자명사이고 타동사가 명사형으로 전용된 것이 타명사입니다.
spoiler의 자명사는 무슨 뜻일까요? 타명사가 ‘망가뜨리는 사람’이란 뜻이지만 자명사는 ‘망가진 사람’이란 뜻입니다. 한국어로 쉽게 표현하면 ‘버릇없는 응석받이’를 뜻합니다. 이제 spoil과 spoiler의 뜻이 정확하게 그 개념이 잡히지요? 항상 단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알아야 listening도 명쾌해지고 자신 있는 speaking도 가능해진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그러므로 최고의 통역가와 번역가를 꿈꾸는 사람은 네트영어를 들으면 아주 유익합니다.
자 또 문제 제기를 합니다. toil는 무슨 뜻일까요? 언뜻 보면 조금 개념 잡기가 어려운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oil이란 개념에서 나온 것입니다. 다음 네트영어 보낼 때까지 그 개념을 생각해보세요.
(이 게시물은 '이한규 네트영어'만의 고유한 내용들로서 출판될 것이오니 저작권 보호법에 적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