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863) - 멀리 멀리 이곳까지 이송을 왔어요
안녕하세요 편지가 너무 자주 도착하지요 ㅎㅎ
그제 편지 붙였는데 담장 우리방에 00에서 이송 온 분이 있어서
그분에게 새벽기도 배달해 달라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근데 그 다음날 갑자기 이송이 떴어요
아침밥 먹지도 못하고 아침 점검 후 짐 싸라고 해서
멀리 멀리 이곳까지 이송을 왔어요
이송은 예정되어 있었는데 너무 급작스러웠고
00나 00로 가려니 했는데 뜬금없이 00이라고 해서 어리둥절했네요
시설이 좋아 선택받은 사람만 오는 곳이라고 하네요
일단은 작업방이 있어서 활동을 나가기도 하고
목욕도 운동 끝난 후 원하면 바로 할 수 있고
전화도 다른 곳보다는 횟수도 더 많습니다
다만 이런 혜택들이 있는 대신에 규율이 엄격해요
모든 것에서 바른 생활을 해야 한답니다
조금이라도 규율에 어긋나면 탈락돼서 급수도 내려가고
가석방도 취소되고 또 다른 소로 이송을 해야 한답니다
이곳에 오는 날 차 안에서 "믿음이 이기네" 와
"너 어디 가든지 순종하라"란 찬양으로 감동을 받았는데
잘 적응할 수 있을지 솔직히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 새로이 보낸 곳이 맞다면
이곳에서도 빛과 소금의 역할과
복음의 통로가 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세요
다른 소식 있으면 또 편지 드리겠습니다
담장 선교사 000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