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891) - 여기가 천국 휴일 같아 많이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밝게 떠오른 해를 보며 혼자 예배를 드리고 일과를 시작했습니다
제가 있는 곳 산자락 아래로 갈대밭이 펼쳐져 있습니다
안개가 짙게 깔리지 않아서 산자락 아래로 넓게 펼쳐진 갈대숲과
군데군데 서 있는 나뭇가지 위에 가득 내려앉은 서리꽃을 감상하며
해를 기다리고 있는데 갑자기 짙은 안개 큰 덩어리가
해가 떠오르는 시각에 맞춰 밀려와 마치 동해안 일출 보듯
커다란 해가 산자락 위로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곳에 오기 전에는 방 사람들 틈에 끼어 앉아
텔레비전 소음 속에서 이름뿐인 예배를 드릴 수밖에 없었는데
하나님께서 그것을 어여삐 보시사 이런 좋은 환경을 허락해 주셨습니다
평일에는 월새기 말씀으로 간소 예배를 드리고 하루를 시작합니다
담안에서 이런 삶을 누리게 되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는데
그저 감사하고 감사할 뿐입니다
옮겨 온 지 한 달 남짓 되었는데
제임스 패커 목사님의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읽었고
지금은 로이드 존스 목사님의 <로마서 강해> 2권을 읽고 있습니다
책 읽다 눈이 피로하면 잠시 일어나 뒷창 너머 펼쳐진 졍경을 즐깁니다
산골 태생이라 산을 좋아하고 자연을 즐겨보는 제게
지금 뒷창 너머 펼쳐진 배경은 정말 넘치는 선물이죠
밤에는 정말 불빛 하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이 펼쳐져 있죠
밖에서는 쉬 보기 어려운 광경을 저는 담안에서 매일 즐기고 있어요
그 풍경을 즐기며 서서 찬양부르며 기도도 드리며 보내는 지금
여기가 천국 휴일 같아 많이 많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목사님께서 그간 염원해 오신 <월새기 영어판>이 빛을 보아
나라 밖 많은 사람들이 말씀의 은혜 입게 되길 바라옵고
선교회 수고하시는 이들 모두 평안하시고
일마다 하나님의 도우심이 함께하시는 복된 날이길 바라고 바랍니다
0 0 0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