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917) -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되는 제가 신기합니다
월간새벽기도 담당자님께
안녕하세요 정말이지 날씨가 더운 것 같습니다
단순 사기죄로 이곳 00구치소에 수감 중인 000이라고 합니다
밖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는 신앙생활하는게
저에게는 그저 먼산 바라보듯 했었습니다
이곳에 들어와 생활하면서부터는
제 눈이 신앙 서적이나 교양, 철학, 이런 곳으로 손이 가고
성경책과 새벽기도 책을 보면서
제가 정말 죄를 많이 지은 게 맞는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종교 집회를 한 달에 두 번씩 집행을 하는데
목사님의 설교를 듣다 보면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 지는 것 같기도 하고
저에게도 신앙심이 조금은 있었나 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곳에서 생활을 해야하는 것이 끔찍합니다만
어찌되었든 형을 선고받은 만큼
3년이라는 세월을 뉘우치고 반성하고 각성하고
깨달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압니다
한 번의 어리석은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인생의 한 단면이 갈라지는 듯
가슴을 후벼파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점점 변해 가는 저의 생각들 속에서
진심어린 기도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희망의 불씨가 되어 줄 하나님이 찾아와 주시겠죠?
아니, 오셔서 저를 이끌어 주셔야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반성의 기도를 아침부터 열심히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작년 가을에 이곳에 들어왔는데
여기서도 시간은 열심히 흐르고 있습니다
밖에서라면 제가 결코 이런 시간을 갖지 못했을 것인데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되는 제가 신기합니다
그동안 열왕기상부터 마가복음까지
열심히 성경 공부해 가며 읽고 있습니다
하루빨리 나가는 날을 기다리면서
새벽기도 말씀을 보면서 더 열심히 반성하고
하루도 쉬지 않고 하나님께 기도하겠습니다
000 드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