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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유학 중인 아들의 결혼 소식을 듣고 아버지가 축하 편지를 쓸 때 아내가 옆에서 구경하고 있었다. 남편이 썼다. “사랑하는 아들아! 결혼은 달콤하고 행복한 것이란다. 네가 소중한 결단을 했구나! 너도 나처럼 행복하게 잘 살 거다. 나는 네 엄마 때문에 인생이 얼마나 즐거운지 모른다.”
옆에서 편지를 슬쩍 보던 아내는 너무 흐뭇했다. 게다가 자기 때문에 남편이 즐겁다고 하니까 기분도 좋고 한편으로는 쑥스러운 생각이 들어 슬쩍 그 자리를 피했다. 아내가 나간 것을 확인한 남편은 재빨리 편지 말미에 첨언을 했다. “방금 네 엄마가 나갔다. 바보 멍청아! 이제 너는 죽었다! 결혼은 인생의 무덤이야!” 그리고 바로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어쩌면 결혼은 ‘인생의 꿀’보다는 ‘인생의 무덤’이다. “행복의 문이 열리라!”란 결혼 행진곡의 가사는 “이제 고생문이 열렸네!”란 가사처럼 들린다. 깨가 쏟아지기만을 기대하면 오히려 깨뜨려지기가 쉬운 것이 결혼이다. 자기를 주는 헌신이 없는 결혼은 깨지기 쉽다. 헌신해야 삶과 사람과 사랑을 얻는다. 공허감은 헌신이 필요하다는 표식이다. 내게서 나가는 것이 없으면 내 안에 꽉 차는 것도 없다.
자기를 작게 보고 배우자를 크게 보면 감사할 것이 많다. 아내가 자기를 작게 보면 점차 표면적이 넓어지는 자기 외모를 생각하며 남편에 대한 감사가 나온다. “이런 나를 찾아 밤마다 귀가하는 남편이 고맙다. 사흘에 하루만 들어와도 고맙지.” 남편도 자기를 작게 보면 자기의 고집스런 성질을 생각하며 아내에 대한 감사가 나온다. “나 같은 고집스런 남편을 보고도 ‘남 편’들지 않고 항상 ‘내 편’들어주니 고맙다. 내가 만약 여자라면 나는 절대로 나 같은 사람과는 살지 못할 거야.”
자기를 낮추면 감사뿐이고 자기를 높이면 불평뿐이다. “내가 어쩌다 저런 사람을 만나 이 고생을 하나?”라고 자기에 대한 거품평가를 하면 가정에 IMF가 온다. 자기를 이유 없이 높이면 배우자는 이유 없이 낮아진다. 최고의 행복은 배우자를 높여 줄 때 주어지고 최고의 자녀 교육도 배우자를 높여 줄 때 이뤄진다.
어떤 아내는 아이들에게 말한다. “너, 결혼 잘해야 돼! 앞으로 네 아빠 같은 사람은 절대 만나면 안돼!” 불행한 가정이다. 반면에 어떤 아내는 말한다. “내가 이제까지 가장 성공한 일은 바로 네 아빠를 만난 거야.” 행복한 가정이다.
배우자를 높게 평가하고 자기를 낮게 평가하면 감사의 눈이 열린다. 감사의 눈으로 배우자를 보면 생각지 못한 예쁜 구석을 발견하고 감탄하게 된다. “저 사람에게 저렇게 좋은 면이 있었다니!” 그 감탄사가 부부관계를 견고하게 만들어 준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행복의 조건을 찾으면 행복은 멀어지지만 내 안에 묻힌 행복의 심지를 새롭게 가다듬으면 성큼 행복은 내 곁으로 찾아온다. 이한규의 <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 부부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