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6-10장

5/1(수) 마가복음(41) 오병이어 기적의 원천 (막 6:35-44)
5/2(목) 마가복음(42) 은혜를 지속시키는 길 (막 6:45-52)
5/3(금) 마가복음(43) 치유의 은혜를 입는 길 (막 6:53-56)
5/4(토) 마가복음(44) 속사람의 변화를 이루라(1) (막 7:1-23)

5/6(월) 마가복음(45) 속사람의 변화를 이루라(2) (막 7:1-23)
5/7(화) 마가복음(46) 은혜받는 비결 (막 7:24-30)
5/8(수) 마가복음(47) 복을 얻어 누리는 길 (막 7:31-37)
5/9(목) 마가복음(48) 땅끝 선교에 나서라 (막 8:1-10)
5/10(금) 마가복음(49) 생각과 열정을 겸비하라 (막 8:11-21)
5/11(토) 마가복음(50) 벳새다 맹인 치유의 교훈 (막 8:22-26)

5/13(월) 마가복음(51) 예수님을 잘 아는 길(1) (막 8:27-38)
5/14(화) 마가복음(52) 예수님을 잘 아는 길(2) (막 8:27-38)
5/15(수) 마가복음(53) 변화산 체험이 주는 교훈 (막 9:1-13)
5/16(목) 마가복음(54) 신실한 믿음을 가지라 (막 9:14-24)
5/17(금) 마가복음(55) 기적이 있게 하는 길 (막 9:25-29)
5/18(토) 마가복음(56) 어린아이와 같이 되라 (막 9:30-37)

5/20(월) 마가복음(57) 거룩한 맛소금이 되라(1) (막 9:38-50)
5/21(화) 마가복음(58) 거룩한 맛소금이 되라(2) (막 9:38-50)
5/22(수) 마가복음(59) 행복한 부부가 되는 길 (막 10:1-12)
5/23(목) 마가복음(60) 은혜가 넘치는 가정(1) (막 10:13-16)
5/24(금) 마가복음(61) 은혜가 넘치는 가정(2) (막 10:13-16)
5/25(토) 마가복음(62) 영생을 얻어 누리는 길 (막 10:17-22)

5/27(월) 마가복음(63) 하나님이 원하시는 삶(막 10:23-27)
5/28(화) 마가복음(64) 십자가를 지는 삶의 복(1) (막 10:28-31)
5/29(수) 마가복음(65) 십자가를 지는 삶의 복(2) (막 10:28-31)
5/30(목) 마가복음(66) 복된 자리에 오르는 길(1) (막 10:32-45)
5/31(금) 마가복음(67) 복된 자리에 오르는 길(2) (막 10:32-45)

마중물 : 은밀한 제자로 준비되라

  < 하나님의 사명을 앞세우라 >
   
  몽골 칭기즈 칸의 고손자이고 원나라 초대 황제 쿠빌라이 칸의 외손자인 고려 26대 충선왕 때 A라는 충성스러운 신하가 있었다. 왕은 그 신하의 충절에 감동해서 자신이 총애하던 궁녀를 붙여 주기까지 했지만 그는 궁녀를 별당에 두고 멀리하며 자신의 책무에 충실했다. 그러자 충선왕은 그를 더욱 의롭게 보고 가까이했다.
   
  당시 충선왕은 몽골 제국인 원나라 정계에 영향력이 커서 고려에 잘 거주하지 않았다. 그때 고려 대신들이 왕의 귀국을 수없이 주청하자 결국 그는 자신의 차남 왕도에게 왕위를 물려주었다. 그가 고려 27대 충숙왕이다. 그렇게 왕위를 양위하고 원나라 정계에서 활약했지만 비록 쿠빌라이의 외손자라도 고려인 피가 섞인 그는 경계 대상이었다. 결국에는 무고를 당해 토번(티베트)으로 유배를 떠났다. 그때 A는 몰래 금을 전해 주어 왕의 궁핍함을 막아 주었다.
   
  3년 후 원나라 6대 황제가 된 충선왕의 처남 태정제에게 고려 말 대학자인 이제현이 간절한 상소를 올려 충선왕은 유배지에서 당시 원나라 수도인 대도(大都) 베이징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태정제는 8년 전 사망한 자신의 누나 계국대장공주(한국공주)와 불화가 잦았던 충선왕을 중용하지 않았다. 결국 충선왕은 대도에서 소일하다가 2년 후에 죽었다. 그러자 A는 왕의 시신을 모시고 고려로 돌아왔다.
   
  그 후 원나라가 고려를 자기 나라의 한 성으로 만들려는 입성 책동을 꾀하자 A는 원나라 황제에게 주청해 그 계획을 무산시켜서 고려 1등 공신이 되었다. 그리고 28대 충혜왕 때 정승에 올랐고 31대 공민왕 때는 오늘날의 총리인 문하시중에 올랐다. 점차 그의 가문이 가세가 올라서 그의 아들은 병조 판서를 지냈고 그의 손자는 고려의 마지막 34대 왕인 공양왕 때 왕의 교육, 외교 문서 작성, 과거 관장, 서적 편찬을 맡은 한림학사를 지냈다.
   
  그 후 이성계에 의해 고려가 망하자 한림학사였던 A의 손자는 두 왕을 섬길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자신이 살던 집을 불사르고 자손들을 낙향시킨 후 자신은 관과 옷을 찢고 개성 두문동(杜門洞) 서원에 들어가 바깥세상으로 나오지 않고 조선의 모든 벼슬을 거절했다. 그래서 두문불출(杜門不出)이란 단어가 생겼다.
   
  자신이 충절을 내세워 두문불출하는 것까지는 좋지만 그 한림학사는 후손들에게 지나친 유지를 내렸다. 조선 왕조에서는 절대 과거를 보지 말라는 유지였다. 충절 가문이란 명예를 중시한 후손들에게 그 유지는 무서운 족쇄였다. 결국 조선 왕조 5백 년 동안 A 가문의 후손들은 학문이 높았어도 한 명도 과거를 보지 못해 가세가 기울었고 그저 선비로서 시골 서당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몽교관 등을 하며 특출한 인물도 배출하지 못했다.
   
  조선 왕조 개국 5백 년쯤 지났을 때 A 가문 출신의 한 소년이 부친에게 말했다. “아버님, 급변하는 국제 정세에서 나라가 위태한데 시골에서 학문만 쌓고 있으면 됩니까? 세상을 위해 쓰임 받지 못하는 학문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조선 왕조에서 과거를 보지 말라는 조상의 유지를 받드는 것보다 과거에 급제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물이 되는 것이 더 소중한 대의일 것입니다. 과거를 보게 해 주십시오.”
   
  옛날 같으면 가문에서 쫓겨날 불충이었지만 평소에 부친도 같은 생각을 가졌기에 아들에게 과거를 보도록 허락했다. 마침내 그 소년은 17세 때인 고종 28년(1891년)에 과거에 급제했다. 조선 왕조 개국 499년 만에 A 가문에서 배출된 첫 과거 급제자였다. 그런데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물의 꿈이 얼마 후 일제의 침략으로 꺾였다. 결국 그 소년 등과자도 옛 선조처럼 두 나라에 충성할 수 없다면서 두문불출하는 선비의 길로 들어섰다.
   
  다만 그 선비는 오래전 선조와는 달리 아들들에게 나라를 잃었다고 은둔한 채 지내지 말고 잘 준비된 후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물이 되라는 유지를 남겼다. 그중의 한 아들이 부친의 뜻을 받들어 일제 강점기 때 북한에서 최고 고등 교육을 받고 해방 후 남하해서 인물의 꿈을 펼쳤지만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 대신 세상을 떠나기 전에 자신의 아들 목사에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물이 되라고 당부했다.
   
  그 후 아들 목사는 기도했다. “하나님! 저는 특출한 능력도 없고 이재에도 밝지 않고 마음이 약해 남을 잘 다루지도 못하고 세상 변화에 대한 적응도 느린데 어떻게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물이 됩니까?” 그때 하나님이 마음속에 이런 음성을 주시는 것 같았다. “네 사명의 자리를 묵묵히 지키면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너의 꿈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마음이 평안해졌다. 어떤 자리를 말없이 지키는 것만은 비교적 잘했기 때문이다. 그 후 열심히 자기 자리를 지켜 쓰임 받는 인생으로 준비될 수 있었다.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지 자기 분야에서 잘 준비되라. 믿음과 지혜와 실력과 인내력을 준비한 후 하나님이 보내신 자리로 가서 사명을 따라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물이 되라. 세상의 불의와 부조리로 인해 실망했다고 두문불출하지 말고 그런 세상에 들어가 조금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세상이 어둡다고 두문불출하면 인생은 저하되고 가세는 기울지만 열심히 준비한 후 세상 변화에 일조하면 생각 이상으로 인생도 복 받고 가문도 복 받고 교회와 사회도 복 받는다.
   
  < 은밀한 제자로 준비되라 >
   
  예수님이 돌아가신 후 금요일 저녁 6시쯤 안식일이 막 시작될 때 갑자기 등장한 사람이 있었다. 아리마대의 부자 요셉이었다. 그는 오늘날의 국회의원인 산헤드린 공회원이었다(막 15:43). 그는 예수님의 숨겨진 인물 제자로서 소리 없이 예수님을 후원했고 선하고 의로운 공회원으로서 예수님을 죽이려는 산헤드린 공회의 결의와 행사에 찬성하지 않았다(눅 23:50-51).
   
  아리마대 요셉 같은 은밀한 예수 제자의 꿈을 품고 음지에서 천국 확장에 일조하라. 소리 내고 헌신해도 되지만 소리 없이 헌신하면 더욱 극적으로 하나님의 사역이 이뤄진다. 그처럼 소리 없이 헌신하는 인물로 준비되면 언젠가 멋지게 쓰임 받을 날이 온다. 아리마대 요셉을 통해 예수님의 부활이 준비된 것처럼 준비된 인물 제자를 통해 예수님의 재림이 준비되고 인생과 세상과 사역에 회복의 역사, 역전의 역사, 부활의 역사가 나타날 것이다.
   
  <월새기(월간새벽기도)> 사역도 지금까지 소리 없는 후원자로 인해 지속될 수 있었다. 요즘 경제난으로 발행 비용은 늘고 후원은 줄어드는 이중고의 상황이 <월새기> 사역에도 닥쳤다. 지금까지 재정 위기가 몇 번 있었다. 앞으로도 그런 위기가 잘 극복될 것이다. 더 나아가 아리마대 요셉 같은 인물 후원자가 등장하면 <월새기 영어판> 사역이 시작될 것이다. 그런 극적인 반전의 역사를 통한 보람과 기쁨은 소리 없는 헌신자의 것이다.
   
  지금 어둠의 기운이 짙어지고 있다. 언젠가 극심한 시련의 때가 올 것이다. 그때를 대비해 은밀하게 힘과 영향력을 키우라. 그리고 때가 되면 어둠을 뚫고 빛을 비추는 인물이 되어 세상 구원에 일조하고 예수님의 재림을 예비하라. 과시하면 참된 복이 달아난다. 과시하지 말고 잘 준비된 후 결정적인 때에 빛의 역할을 감당하고 복된 삶을 선도해서 인생의 기쁨과 보람과 행복을 만끽하는 성도가 되라.
   
  잘 준비되지도 않고 때가 되지도 않았는데 자신을 드러내고 과시하면 대개 수치스러운 삶이 펼쳐진다. 어디서든지 자랑과 과시를 삼가라. 영성 자랑은 더 삼가라. 자랑하고 과시하면 성령님이 함께하시지 않고 하나님의 마음도 멀어지지만 은밀한 선행은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하나님이 다 기억해 주시고 냉수 한 그릇의 대접까지 기억해 주신다(마 10:42). 또한 은밀한 기도도 다 들으시고 최선의 응답을 내려 주신다.
   
  영적인 허영은 거짓 충만의 표식이고 겸손한 믿음은 성령 충만의 표식이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신앙 인격을 갖추라. 사탄은 ‘인격’이란 말이 들리면 영적인 허영심을 부추기며 속삭인다. “기독교는 윤리가 아니야. 영성이 중요하지 인격이 무슨 소용 있나.” 그러나 성도가 불신자보다 인격적이어야 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그러므로 인격을 무시하라고 영적인 허영심을 부추기는 사탄의 미혹에 넘어가지 말라.
   
  영성 자랑에 미혹되지 않는 진짜 성도는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한 물 같지만 자세히 보면 그런 사람이 복 받고 타인과 교회도 복 받게 만든다. 물은 다른 존재와 다투지 않고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방면으로 소중하게 쓰임 받는다. 그처럼 공동체를 이롭게 하려고 자신을 초라한 물처럼 감추면서 치열하게 영적인 허영심과 싸우라. 잘 준비되지도 않은 채 자신을 뻥튀기하면서 과시하지 말고 은밀하게 실력과 공력과 내력을 준비한 후 어려운 때에 백기사처럼 등장해 역전의 삶을 선도하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