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 가운데 행하라(1) (이사야 2장 1-5절)
< 이사야 당시의 시대상황 >
이사야는 참여 극복형 인물이었다. 본문 1절을 보라.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받은 바 유다와 예루살렘에 관한 말씀이라.” 당시 청년 애국자였던 이사야는 지극히 사랑했던 유다 나라와 예루살렘 성이 죄의 나락으로 떨어지자 깊은 아픔을 느끼고 그 현실을 외면하지 못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선지자로 현실에 참여했다.
이사야 당시의 상황은 현재 우리나라 시대상과 많이 일치한다. 첫째, 당시 이스라엘이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로 분단된 국가라는 점이 세계의 유일한 분단국인 우리나라와 같다. 당시 국제 정세를 보면 북쪽에 앗수르, 남쪽에 애굽, 동북쪽에 바벨론 등 강대국들이 유다 주위에 포진했는데 그것도 강대국들에 둘러싸인 현재의 우리나라와 유사한 점이 많다.
둘째, 당시는 정치적으로 불안했다. 북 이스라엘은 수시로 정변이 일어나 왕이 바뀌었고 남 유다도 정치적으로 안정되지 못했다. 왕이 바뀔 때마다 정치는 예외 없이 심한 파동을 겪었고 사회 질서는 갈수록 문란해졌고 불의와 부패는 심해졌다. 우리나라도 그런 정치적이고 도덕적인 위기에 처해 있다.
셋째, 어려운 나라 상황에서도 당시 유다 지도자는 친 애굽파, 친 앗수르파, 친 바벨론파 등으로 분열되어 있었다. 우리나라도 지역문제, 계층문제, 종교문제 등으로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외친 이사야의 탄식과 책망의 말씀은 우리나라에 주신 하나님의 말씀이자 현대를 살아가는 모든 성도에게 주시는 말씀이다.
이사야가 전하는 하나님의 말씀은 전쟁의 위협 속에 사는 현대인에게 주는 평화의 말씀이고, 첨단 과학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주는 진리의 말씀이고, 분열의 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주는 화해의 말씀이다. 현대의 시대적 특징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불화’ 또는 ‘분열’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랑을 바탕으로 세워진 교회도 창조적인 분립이 아닌 비극적인 분열을 거듭하고 있다. 얼마나 안타까운 모습인가?
배움을 게을리하면 안 되지만 학력보다 중요한 것은 하나님의 소명이다. 하나님은 고학력자만 부르시지 않는다. 사기꾼 중에는 머리가 나쁜 사람보다 좋은 사람이 많다. 사기를 치면서도 사기가 아닌 것처럼 위장하는 고등 사기꾼 중에는 고학력자가 많다. 자기 위주의 잣대로 남을 쉽게 평가하지 말라. 교회는 더욱 그래야 한다.
분열은 관용이 없는 곳에 생기는 더럽고 추한 독초다. 그 독초가 자라지 않게 관용을 힘써 훈련하라. 화(火)를 잘 내면 화(禍)를 잘 당한다. 남에게 상처를 주면 자신도 상처를 입는다. 인격적인 사람이란 말은 화를 참을 줄 아는 사람이란 말이다. 기본적으로 상대를 제거해야 할 반대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야 할 동반자로 여기라. 불화와 분열의 근본 원인은 사실상 하나님과의 관계가 정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의 온전한 화해가 없으면 사람과의 온전한 화해도 없음을 알았기에 이사야는 먼저 하나님과의 온전한 화해를 역설했다.<2017.11.1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