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인생의 축복 (요한복음 21장 3-4절)
2차 대전 때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한 유대인 의사가 있었다. 그는 매일 가스실과 실험실로 떠나는 동족들의 죽음의 행렬을 목격하면서도 깨진 유리병 조각으로 매일 면도를 했다. 남들은 인생을 포기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매일 오후 처형자를 골라낼 때 나치는 삶의 의지로 불타는 그의 잘 면도된 턱을 보고 차마 그를 가스실로 보내지 못했다. 결국 그는 독일 패망 후 스페인으로 가서 유능한 외과 의사가 되었다. 그가 말했다. “하나님의 도움은 늦는 법이 없습니다. 다만 우리가 너무 성급할 뿐입니다.”
성급히 포기하지 말라. 어려워도 인내하며 기다리면 기적과 변화의 순간은 반드시 온다. 우연히 생기는 기적은 없다. 대개 기적은 절망의 순간을 믿음과 기도로 버틴 사람에게 주어진다. 인내는 쉽지 않지만 인내하면 많은 것을 얻는다. 성급하게 결정하면 후회하고 후퇴한다. 그러나 인내해서 후회할 일은 없다. 가끔 너무 힘들면 “이제 내 인생은 끝났다.”라고 생각하지만 꿈과 사명만 잃지 않으면 끝난 인생이 되지 않는다.
인간의 절망은 하나님의 희망이다. 꿈을 버리지만 않으면 찬란한 내일은 반드시 온다. 살다 보면 힘든 일도 있다. 때로는 큰 상처를 받는다. 그 상처만 생각하면 잠도 못 자고 밥도 못 먹고 마음이 힘들어진다. 그 상처를 급속히 치유하는 보약이 있다. 바로 비전이다. 역사는 비전을 향해 달려가는 사람의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꿈과 비전을 포기하지 말라. 꿈이 있어야 미래도 있다. 문익환 목사는 <꿈을 비는 마음>이란 시에서 노래했다. “개똥같은 내일이야/ 꿈 아닌들 안 오리오마는/ 조개 속 보드라운 살 바늘에 찔린 듯한/ 상처에서 저도 몰래 남도 몰래 자라는/ 진주 같은 꿈으로 잉태된 내일이야/ 꿈 아니곤 오는 법이 없다네.”
힘들어도 꿈을 잃지 말아야 아름다운 내일이 온다. 믿음이란 예수님의 꿈을 내 꿈으로 삼는 것이다. 참된 믿음은 어려워도 꿈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다른 것은 다 잃어도 꿈만은 잃지 말라. 심지를 굳게 하고 힘들어도 비전에서 후퇴하지 말라. 심지가 곧으면 빛이 나오지만 심지가 처지면 연기가 난다. 꿈을 포기하면 연기만 나는 인생이 된다. 눕지 말고 처지지 말고 후퇴하지 말라. 남에게 원칙을 강요하는 원칙주의자는 되지 말되 내가 좋은 일은 끝까지 지키려는 원칙주의자는 되라.<2019.6.7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