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5장 1-11절

  천국 같은 교회에도 아나니아 부부와 같은 유형의 사람이 있다. 어떤 사람은 남이 듣는 데서 큰소리로 고백한다. “하나님! 이제부터 하나님만 위해 살겠습니다.” 그 고백대로 살지 않으면 사실상 아나니아 부부와 똑같은 죄를 범하는 것이다. 만약 오늘날에도 초대 교회 때처럼 강한 성령의 역사가 있었다면 예배 도중에 죽어 넘어지는 사람이 수두룩하게 널렸을 것이다. 결국 성령충만이란 자기도취가 아니라 거룩함을 향한 자기 도전이다.
   
  아나니아 부부 사건을 보면서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인간의 연약함을 아는 하나님이 왜 그런 충격 요법을 사용하셨을까?” 언뜻 보면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그만큼 초대 교회가 순결했고 더 나아가 순결함을 필요로 했다는 뜻이다. 결국 아나니아 부부 사건이 진정 우리를 놀라게 하는 것은 그들의 갑작스런 죽음이 아니라 초대 교회의 순결함이 얼마나 탁월했느냐 하는 것이다.
   
  초대 교회는 역사상 처음 생긴 교회로서 차후에 생길 수많은 교회의 뿌리와 같은 역할을 해야 했기에 더욱 깨끗함을 필요로 했다. 초대 교회가 생겼을 때 당시 교권주의자들의 엄청난 핍박이 있었지만 외적인 핍박은 오히려 교회를 더 단합시켰다. 반면에 아나니아 부부 사건은 교회 내부에서 일어난 사건이었다. 사실상 외적인 위협보다 내적인 문제가 교회에 더 큰 위험 요소가 된다.
   
  실제로 교회는 외부 위협보다는 내부 문제로 쓰러질 때가 많다. 그래서 초대 교회는 깨끗함이 필요했고 아나니아 부부 사건은 그런 깨끗함을 도전하는 기폭제가 되었다. 깨끗한 교회와 성도에게 하나님의 역사가 있고 치유의 은혜도 임한다. 하나님의 마음을 얻는 최선의 길은 거룩함과 깨끗함과 순결함에 있다.
   
  왜 베드로에게 놀라운 치유의 능력이 나타났는가? 성령충만을 통한 깨끗하고 진실한 신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치유의 제일 원인은 어떤 특별한 신앙적인 태도나 모습이 아니라 거룩함과 순결함이다. 깨끗함은 성도에게나 교회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다. 아나니아 부부의 죽음은 본인에게는 안타까운 사건이었지만 초대 교회가 깨끗한 모습으로 힘있게 나아가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사건이었다.
   
  아나니아란 이름은 ‘여호와의 은혜’란 뜻이고 삽비라란 이름은 ‘아름다움’이란 뜻이지만 그들은 거짓과 위선으로 자기 이름에 먹칠을 했고 회개 기회도 얻지 못하고 죽었다. 그처럼 ‘크리스천’ 혹은 ‘성도’란 아름다운 이름을 가졌어도 이름값을 못하고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용서만 믿고 반복적으로 죄를 지으면서 위선적으로 사는 성도가 많다. 혹시 내가 그런 모습을 가진 것은 아닌지 늘 말씀과 기도로 성찰하면서 하나님 앞에서 경건한 두려움을 가지고 나를 깨끗하게 지킴으로 하나님의 마음을 얻으라.  - <월간새벽기도> 20년 2월호 중에서 발췌 -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