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의 원리 >
사도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위해 택정함을 입었다고 고백한 후 바로 이어서 복음이 무엇인지를 설명했다. 한 마디로 말하면 복음은 ‘하나님의 아들에 관해 미리 구약성경에 약속된 것’이다(2절). 하나님의 아들은 누구인가? 예수님이다. 즉 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말씀’인데 그 말씀은 이미 구약 성경에 약속되어 있었다는 것이다(3-4절). 본문은 복음의 의의 및 원리를 간결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본문이 말해주는 복음의 원리는 무엇인가?
1. 복음은 약속된 것이다
하나님이 성경에 미리 약속하신 복음을 받아들이면 더 나은 미래가 펼쳐진다. 하나님은 약속의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면 여러 유익이 따라오지만 무엇보다 큰 유익은 뚜렷한 비전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비전은 하나님의 뜻 안에서 세워진 목표다. 성도는 비전이 뚜렷해야 한다. 특히 리더는 뚜렷한 비전을 가지고 하나님의 뜻과 섭리 안에서 팔로워들에게 어떤 길로 가야 할지를 분명히 제시해야 한다.
눈앞에 있는 작은 이익에 매이지 말고 예수 믿고 인물 되어 많이 나누고 선교하는 찬란한 비전을 가지라. 그 비전이 세상을 극복하게 하고 온전하게 만들어가는 힘이다. 그 비전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뒷받침하라. 행동이 없이 비전만 찬란하면 공허한 인생이 된다. 비전을 세웠을 때는 희생도 각오하라. 자신을 버릴 각오가 없으면 비전은 이뤄지지 않는다. 비전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것이 복이다.
뚜렷한 비전을 가지면 현재의 부족한 환경과 처지는 오히려 내일의 성숙함과 축복을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이 된다. 행복과 불행은 환경에 달린 것이 아니라 거룩하신 하나님의 뜻 안에서 자신을 어떻게 보느냐에 달린 것이다. 하나님의 시각을 가지고 있으면 약점은 진짜 약점이 아니고 장애물도 진짜 장애물이 아니다.
뚜렷한 비전을 가진 사람은 바다를 향해 가는 강물과 같다. 오른쪽이 막히면 왼쪽으로 가면 되고 왼쪽이 막히면 오른쪽으로 가면 된다. 양쪽이 다 막히면 조금 기다렸다가 물이 차오른 후에 넘어가면 된다.
스스로 포기하지만 않으면 어떤 장애물도 거룩한 비전을 막지 못한다. 이제까지의 삶을 돌아보라. 누가 제일 골치 아픈 존재였는가? 바로 ‘자신’이었다. 자신이란 골치 아픈 장애물을 포기하지 않는 믿음으로 극복하면 인물 되는 역사가 펼쳐진다.
마르틴 루터 킹은 흑인이고 가진 것도 별로 없었지만 그에게 놀라운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꿈과 비전이다. 그는 늘 말했다. “내게는 꿈이 있습니다.” 결국 그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흑인 중의 하나가 될 수 있었다. 복음의 약속을 붙잡고 믿음으로 나아가면 조만간 찬란한 비전이 현실이 될 것이다.
2. 약속은 은혜로 주어진다
본문 5절 전반부를 보라. “그로 말미암아 우리가 은혜와 사도의 직분을 받아.” 은혜는 “아무 공로 없이 받는 것‘을 뜻한다. 당시 사도들도 하나님의 은혜로 사도의 직분을 받았다. 그 말은 은혜의 중요성을 상기시킨다.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가장 필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바로 ‘은혜’다. 이 세상에 은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은혜는 영성보다 중요한 것이고 은사나 능력보다 중요한 것이다.
예수님은 누가복음 10장 20절에서 이렇게 말씀했다.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쉽게 표현하면 “능력이 있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은혜가 주어진 것으로 기뻐하라.”는 말씀이다. 사탄을 항복하게 하는 능력을 가진 것보다 하나님이 값없이 구원의 은혜를 주신 것이 더욱 소중한 것이란 뜻이다. 모든 좋은 것의 기초가 되는 것이 바로 은혜다.
일반적으로 은혜란 큰 신세를 지는 것을 뜻한다. 그래서 은혜를 입으면 은혜를 갚겠다고 하고 은혜를 모르면 배은망덕하다고 한다. 즉 일반적인 은혜의 의미에는 주고받는(give and take) 원리가 내포되어 있다. 반면에 기독교의 은혜는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의해 주권적으로 그리고 일방적으로 값없이 주어지는 선물을 뜻한다.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을 받지만 하나님의 은혜는 구원의 은혜로만 끝나지 않는다. 구원의 은혜 외에 삶에서 주어지는 수많은 은혜가 있다. 은혜가 없으면 인생은 한 시도 유지될 수 없다. 모든 자연만물도 하나님의 은혜로 유지되고 있다. 사람이 발견한 수많은 물리학적인 법칙이나 화학적인 법칙도 만물을 붙드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기에 법칙으로 존재하게 된 것이다. 그런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세상은 혼돈에 빠지고 사람은 단 1분도 살 수 없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공기와 양식을 주신 은혜에 감사하고 건강을 주신 은혜에도 감사하라. 남으로부터 실망스런 일을 당해도 너무 상처 받지 말라. 자신이 남에게 실망을 주지 않았다면 그것도 하나님이 자신을 붙들어주신 은혜 때문인 줄 알고 감사하라.
물질이 없어지고 성공이 늦어지는 것 때문에 너무 실망하지 말고 하나님의 은혜로 건강을 주신 것과 내일의 찬란한 비전을 주신 것에 대해서도 감사하라. 그처럼 곳곳에 펼쳐진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면 은혜로운 일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3. 은혜는 믿음으로 주어진다
본문 6절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것이 된다.”는 말씀은 “하나님의 자녀가 된다.”는 말씀이다. 어떻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가? 예수님을 믿고 순종할 때 주어진다. 5절 하반부에서 “믿어 순종하게 한다.”는 말씀은 믿음이란 순종하는 것임을 잘 보여준다. 믿음과 순종은 별개의 것이 아니다. 예수님을 믿고 하나님의 뜻에 순종할 때 놀라운 은혜가 주어진다.
영어에서 ‘코드(code)’란 ‘함께(co) 내어놓는 것(de)’이란 뜻으로서 ‘서로 통용되는 표식을 내어놓아 보여주고 함께 하는 것’의 의미를 내포한 단어다. 하나님은 “내가 너와 함께 하리라.”고 무수히 약속하셨다. 그 약속의 수혜자가 되려면 하나님과 소통이 될 표식을 보여드려야 한다. 그 표식이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이다. 말씀에 순종하는 믿음을 가지고 하나님과 코드를 맞출 때 그 코드가 하늘 창고의 문을 여는 열쇠가 된다. 왜 아브라함이 믿음의 조상이 될 수 있었는가? ‘순종하는 믿음’이란 코드를 제시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은 로마서를 쓰면서 처음부터 믿음과 은혜의 중요성을 강조한 후 문안인사를 했다. 본문 7절을 보라. “로마에서 하나님의 사랑하심을 받고 성도로 부르심을 받은 모든 자에게 하나님 우리 아버지와 주 예수 그리스도로부터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하노라.” 간단히 말하면 “믿는 성도에게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있기를 원한다.”는 말씀이다. 더 구체적으로 해석하면 “예수님을 믿으면 은혜와 평강이 주어진다.”는 말씀이다.
힘든 상황에서도 절망하지 말고 예수님 안에서 마음의 평강을 누리라. 예수님을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가 되고 하나님의 약속과 은혜가 주어진 존재가 되면서 그의 앞날은 지금보다 훨씬 복된 나날들이 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 안에 있으면 고난 중에도 내면의 기쁨과 평강을 빼앗기지 않는다. ‘주님의 보혈’로 구원받은 ‘주님의 보물’로서 자신이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존재인지를 한시도 잊지 말라.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에는 본문 6절과 유사한 말씀이 나온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자신의 힘만으로 가치를 인정받으려면 언젠가는 절망하게 되지만 하나님의 은혜로 복음을 영접한 성도는 이미 가장 가치 있는 존재다.
하나님은 나를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드셨고 만세 전에 구원하시기로 작정하셨고 내 죄를 대신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게 하셨다. 그만큼 나는 귀하고 가치 있는 존재다. 어떤 물건은 천원을 지불해 사는 천 원짜리 물건이고 어떤 물건은 만 원을 지불해 사는 만 원짜리 물건이다. 성도는 예수님의 생명을 지불하고 구원된 존재이기에 ‘예수님짜리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그처럼 가치 있는 존재로서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며 살라.
만세 전에 우리의 구원을 계획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앞날에도 놀라운 계획을 가지고 계실 것이다. 그처럼 하나님 앞에 멋지게 쓰임 받을 수 있는 존재임을 믿고 앞으로 더욱 멋지게 쓰임 받기 위해 준비하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얼마를 가졌느냐? 어떤 위치에 있느냐? 얼마나 아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거룩하게 쓰임 받기에 합당한 존재로 준비되고 있느냐?”의 문제다.
인생은 하나님이 쓰실 때만 가치가 있고 행복하게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획이 나를 통해 성취될 수 있다. 하나님이 약속하신 축복의 대상이 나다. 나를 통해 세계선교의 비전이 멋지게 이뤄질 수 있다.”란 확신을 가지고 하나님 앞에서 쓰임 받는 삶을 살도록 더욱 기도하고 기대하고 기다리라. 그처럼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늘 생각하면서 복음과 약속과 은혜를 앞세워 멋진 인생을 만들어내라.<성경66권설교파일 중에서 로마서 2번째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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