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믿음으로 사는 삶 >
율법의 목적은 구원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은혜가 얼마나 큰지를 부각시켜 주는 것입니다. 그 목적을 본문 24절 말씀이 잘 설명합니다. “이같이 율법이 우리를 그리스도께로 인도하는 초등 교사가 되어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말미암아 의롭다 함을 얻게 하려 함이라.”
이 구절에서 ‘초등 교사’는 이전 성경에는 ‘몽학선생’이라고 표현되어 있습니다. 몽학선생이란 서당의 훈장을 말합니다. 오늘날의 용어로 말하면 훈련시키는 트레이너를 말합니다. 즉 사람들이 잘못된 길로 가면 그것을 지적하고 바른길을 가게 하는 것이 율법입니다. 성도는 율법이란 초등 교사에게 의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삶이 얼마나 각박하게 되는지 모릅니다. 성도는 오직 예수님을 믿는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음으로 사는 삶은 어떤 삶을 뜻할까요?
1. 확신하는 삶
본문 26절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의 아들이 되었으니.” 성도는 예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된 것을 확신하고 그것을 최상의 축복으로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의 자녀가 된 축복은 어떤 기적보다 가치가 있고 어떤 세상적인 축복보다 소중한 일차적 축복입니다. 그 일차적 축복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고 감사할 때 견고한 믿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구원 이후의 인생은 덤으로 사는 인생입니다. 그처럼 구원 이후에 얻는 축복도 덤으로 얻는 축복이라고 여기십시오. 일차적이고 기본적인 구원의 축복만 가지고도 최상의 감사를 드릴 줄 아는 삶이 진정으로 복된 삶입니다.
2. 은혜로운 삶
본문 27절 말씀을 보십시오.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이 구절에서 “그리스도로 옷 입었다.”는 말은 주님의 삶을 구현하며 살라는 말입니다. 특히 성도는 은혜로 구원받았기에 은혜를 베풀며 너그럽게 살아야 합니다. 각박한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은혜입니다. 그처럼 은혜가 넘치는 너그러운 삶이 결국 믿음도 넘치는 삶입니다.
어떤 교인은 목사가 실수하면 뛸 듯이 좋아합니다. 비판하려고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실수한 목사님을 더 섬길 수 있는 기회를 만났구나!” 하고 좋아합니다. 오늘날 교인들은 현실적이고 합리적이어서 목회지가 너무 완벽하면 오히려 거부감을 가집니다. 그처럼 실수를 덮어 줄 줄 아는 삶이 얼마나 복된 삶입니까?
저도 가끔 실수하면 변명을 통해 방어하려고 하기보다는 때로는 그 실수에 대해서도 감사합니다. 실수를 통해서 자신이 못남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남이 못났다고 말해도 방어하려고 노력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사실을 남이 말하기 전에 자신이 못난 줄 스스로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옛날에는 “왜 이리 못났냐?”란 말을 들으면 은근히 화가 났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어떤 때는 맞장구를 치고 싶습니다. 못난 줄 알면 하나님의 도움의 손길이 커지기 때문입니다.
가끔 아내가 잘못하고 실수한 것을 보면 속으로 좋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아내를 공격할 구실이 생겨서 좋은 것이 아니라 그 실수를 덮어 줌으로 여백의 삶을 나타낼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런 삶이 바로 은혜를 아는 자가 추구해야 할 삶입니다. 그처럼 남이 실수하면 그 실수를 기회로 그를 깎아 내리려고 하지 말고 그 실수를 자신의 너그러움과 여백의 삶을 나타내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살다 보면 가끔 실수합니다. 그때 자신을 방어하려고만 하지 마십시오. 자기 방어가 지나치면 너그러움이 없게 보입니다. 또한 살다 보면 남의 실수를 볼 때가 있습니다. 그때도 그를 공격하지 말고 너그러움을 보여 주십시오. 그런 삶은 부부관계, 부자관계, 교회내의 인간관계에서 꼭 실천하며 살아야 할 중요한 삶입니다.
은혜로운 여백의 삶이 없으면 얼마나 삶이 각박해집니까? 자신을 빼고 남들끼리 어울리기만 해도 질투심으로 얼굴이 붉어지며 심지어는 “혹시 나를 도마 위에 올려놓고 욕하지 않을까?” 하고 의심한다면 얼마나 안타까운 삶입니까? 이제 하나님의 크신 은혜를 받은 자로서 은혜를 베푸는 삶을 사십시오.
3. 하나 되는 삶
본문 28-29절 말씀을 보십시오. “너희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인이나 남자나 여자나 다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이니라/ 너희가 그리스도의 것이면 곧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약속대로 유업을 이을 자니라.” 이 말씀은 예수님 안에서 하나 되기를 힘쓰라는 말입니다.
물론 하나 됨을 똑같은 생각과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으로 오해하면 안 됩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며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하나 되라는 말은 사람을 평가하면 안 된다는 말도 아닙니다. 인간 사회에서 평가는 필요합니다. 은행에서는 개인의 신용을 평가하고 리더들은 직원들을 평가합니다. 그런 적절한 평가는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일을 가지고 그의 전 인격을 평가하는 태도는 조심해야 되고 또한 자신의 평가를 절대적인 것으로 받아들이지도 말아야 합니다.
때로는 자기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분을 평가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부모님도 어떤 분이라고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평가하는 자세에서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 자세를 잃어버리고 교만한 마음으로 평가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습니다. 어떤 식으로 평가하든지간에 평가 속에 상대방을 무시하거나 깔보는 모습이 없게 하고 상대방의 인격을 최대한 존중해야 합니다.
< 사람을 실족시키는 사람 >
하나님의 은혜가 넘치는 사람은 하나 되기를 힘씁니다. 그러나 은혜가 없으면 사람의 마음을 나누고 가르려고 합니다. 결국 하나님은 하나 되게 하고 마귀는 나누려고 합니다. 교회 생활에서도 하나 되려고 하는 사람이 있고 하나 되는 것을 막고 남을 실족시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대개 보면 다음과 같은 종류의 사람이 주변 사람들을 실족시킵니다.
첫째, 꼭 대장이 되어야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사람은 남을 실족시키다가 결국 자기가 나가서 새롭게 개척합니다. 그러면서 개척에 사명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자기주장을 펴다가 공동체를 흩뜨리고 나가는 것은 사명이 아닙니다. 주인 의식을 가져야 하지만 섬김이 없는 잘못된 주인 의식은 큰 문제를 일으킵니다.
둘째, “나 없으면 되나 보자!”고 하는 사람입니다. 그런 마음이 있는 사람은 차라리 없는 것이 낫습니다. 사실상 그런 사람이 있기에 더 안 됩니다. 자부심을 가지는 것은 좋지만 지나친 자부심은 자신과 남에게 해를 끼칩니다.
셋째, 남 잘하는 것이 꼴 보기 싫은 사람입니다. 남이 잘하면 질투하는 마음으로 부러워하지 말고 오히려 자기도 그렇게 되고 싶다는 거룩한 부러움을 가지십시오. 실패하는 사람은 남의 장점을 보면 질투하지만 성공하는 사람은 잘하는 점은 배우려 합니다.
넷째, 인기를 끌려고 애쓰는 사람입니다. ‘예쁜 것(美)’보다 ‘좋은 것(善)’이 좋고, ‘좋은 것(善)’보다 ‘바른 것(眞)’이 좋습니다. 좋은 길보다 바른길을 선택하고, 좋아하는 길보다 바람직한 길을 선택하십시오. 바른길을 가겠다고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하는 이해심이 없으면 안 되지만 상대방의 처지를 이해한다면서 바른길까지 포기하면 안 됩니다. 어떤 성도는 불신자들을 전도하는 일환으로 그들과 소통하겠다며 같이 술을 마십니다. 상대방과 소통하겠다는 마음은 좋지만 그것 때문에 자신의 정체성까지 잃으면 안 됩니다.
다섯째, 물질에 너무 집착하는 사람입니다. 마귀는 어떻든 인간을 물질문명 아래에 두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유혹할 때처럼 지금도 성도들의 마음에 “천하영광을 네게 줄 테니 나에게 절 한번만 하라.”는 유혹의 메시지를 던집니다. 예수님은 물질의 시험을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처럼 믿음으로 사는 사람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그의 삶에서 돈 냄새가 나지 않게 하고 오직 섬김과 나눔의 냄새가 나게 해야 합니다.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자신이 누군가를 실족시키는 주체가 되지 않기를 위해 기도하고 힘쓰십시오. 믿음 생활의 기초는 사랑이고, 사랑 중에서도 가장 소중한 것은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곧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소중한 덕목이 빠진 상태에서 어떤 다른 축복을 얻겠다는 것은 모순입니다. 언제 어디서나 사랑을 앞세워 남을 세워 주고 하나 되기를 힘씀으로 하나님의 축복을 예비하는 복된 심령들이 되십시오.<성경66권 설교파일 중에서 갈라디아서 17번째 설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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