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세력을 막는 교회
데살로니가후서 2장 6-7절에 이런 말씀이 있다. “너희는 지금 그로 하여금 그의 때에 나타나게 하려 하여 막는 것이 있는 것을 아나니/ 불법의 비밀이 이미 활동하였으나 지금은 그것을 막는 자가 있어 그 중에서 옮겨질 때까지 하리라.” 그 구절에서 ‘막는 자’는 바로 교회를 뜻한다. 적그리스도의 공개적인 활동이 어느 때까지 금지되는가? 막는 자가 그 중에서 옮겨질 때까지, 즉 교회가 신비하게 사라져서 교회시대가 끝날 때까지 금지된다. 그 사실은 교회의 중요성을 상기시켜준다.
요한계시록은 종말 예언과 종말 심판을 언급하는 책으로만 알고 있지만 사실상 교회의 소중함을 새롭게 일깨우는 책이기도 하다. 교회가 있음으로 적그리스도의 활동이 막아지고 있다는 사실은 교회가 있는 한 사탄의 세력은 무력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결국 교회 중심적으로 살면 어떤 어둠의 세력도 성도를 근본적으로 해칠 수 없다.
왜 세상이 어두워져 가는가? 교회가 병들어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도 큰 이유다. 왜 교회가 병들게 되는가? 외형주의적인 추구 때문이다. 교회의 외형주의는 만병의 근원이다. 사람에게 비만은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등 각종 성인병을 통해 단명을 초래한다. 교회도 너무 커지면 인간적인 조직체계가 비대화되고 관리와 경영이 필요하게 되고 많은 프로그램이 필요하게 되면서 점점 세상적인 흐름이 들어오게 된다.
또한 거대한 교회의 풍부한 재정은 욕심과 교만과 허영을 낳고 우상화를 촉진시킨다. 그래서 교회가 커지는 것을 목표로 삼는 세미나가 성행하게 되면서 세상의 어둠을 막기보다는 오히려 세상의 어둠과 짝하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선교 마인드를 가지고 나눔을 실천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상을 어둡게 하는 제일 원인이 되는 기복주의적인 욕심을 극복하려면 복음주의적인 나눔의 실천이 필요하다. 나눔을 실천하는 선교 중심적인 교회들이 많아지면 어둠의 세력은 그만큼 약해질 것이다.
결국 성경의 여러 곳에 나타난 말씀들을 종합해보면 적그리스도가 등장하는 모습은 대체로 다음과 같이 요약된다. 먼저 교회시대가 어떤 방식으로든지 신비하게 끝난다. 요한계시록 3장까지는 교회시대를 의미한다. 그처럼 교회시대가 신비하게 끝나도 이 땅에서의 생활은 예전과 특별히 다르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민심은 흉흉해지고 세상은 더 혼란해진다. 그때 적그리스도가 광명의 천사로 가장해 등장한 후 기적적인 능력과 카리스마로 점차 인기와 신망을 얻고 자기 세력을 확장시킨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