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령충만의 실체 >
교회는 성령님에 의해 생겼고 교회를 계속 이끄시는 분도 성령님이다. 성령님은 교인과 교회 안팎의 일을 불꽃같은 눈동자로 살피고 기쁨을 넘치게 주고 어떤 환난에서도 교회를 지켜 주신다. 환난과 전쟁으로 나라는 무너지고 권력은 바뀌어도 교회는 무너지지 않는다. 결국 믿음생활에서 성령충만처럼 중요한 것은 없다.
문제는 성령충만에 대해 오해하는 것이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수시로 금식하고 잠자리도 멀리하면서 엘리야나 모세처럼 기적을 일으키는 사람인가? 아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은 정상적인 보통 사람이다. 좋은 인격을 가지고 가정과 삶의 현장에서 자기 할 일을 잘 감당해서 칭찬받고 영과 진리로 예배하고 힘써 전도해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사람이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이다.
성령충만한 사람은 특이한 체질과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아니다. 바울은 산신령처럼 살지 않고 보통 사람처럼 똑같이 먹고 자고 생계를 꾸리면서 복음을 증거했다. 복된 삶은 세상에서도 성도답게 사는 삶이다. 결국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의 가장 뚜렷한 보편적인 특징은 남을 섬기면서 겸손하고 성실하게 사는 것이다.
특히 성령님은 하나님의 은혜에 눈뜨게 해서 나의 나 된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된 것이며 예수님 없이는 한시도 살 수 없음을 가르쳐 주신다. 원래 나는 하나님 앞에 설 수 없는 쓸모없는 죄인이었다. 그런 나를 대신해 예수님이 죽으셨다. 그 은혜를 생각하며 자기 자리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이 성령충만이다.
미국 남북 전쟁 때 한 사병이 보초를 서는 중에 졸았다가 재판에 넘겨졌다. 전시에 보초가 조는 것은 많은 사람을 희생시키는 큰 죄다. 그가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받았다가 구명 운동으로 링컨 대통령의 사면을 받았다. 사면 후 대통령에게 인사하러 가서 무릎 꿇고 말했다. “각하! 이 은혜를 어떻게 보답합니까?” 링컨이 말했다. “은혜를 갚기 원하면 훌륭한 군인이 되어 맡은 사명을 다해 주게.”
하나님도 그런 유사한 음성을 들려주신다. “네 삶의 자리로 가서 훌륭한 부모, 훌륭한 배우자, 훌륭한 학생, 그리고 훌륭한 교인이 되어라.” 성도답게 살며 복음을 전하는 삶이 하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삶이고 성령으로 충만한 삶이다.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신령함을 과시하기보다는 실천적인 사랑을 보여 주라. <2020년 월새기 5월호 내용 중에서>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