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에게 보내는 편지
한 청년이 첫 사랑으로부터 배신을 당했다. 그 후, 큰 충격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삶이 무서워졌고 인생에 회의가 생겼다. 밤잠을 설치기 일쑤였고 얼굴은 흙빛이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아끼던 한 교수가 “어떻게 된 거냐?”고 물었다. 그가 말했다. “혼자 산에 갔다 왔어요.”
그는 산을 오르며 뒤돌아보지 않았다. 그리고 정상에 올랐다. 높이 올라가 먼 곳을 바라보자 마음과 시야가 트이며 앞날에 무언가 좋은 일이 펼쳐질 것 같은 희망이 생겼다. 높은 산에서 그는 아픔과 시름을 바람 속에 날려 보냈다.
꽃봉오리의 청년이 꽃을 피우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이 필요하기에 인내가 필요하고, 인내가 필요하기에 희망이 필요하다. 희망은 추구하는 자의 것이다. 사실상 큰 꿈은 그 꿈의 무한성 때문에 대부분 실현되지 않는다. 그래도 꿈은 크게, 시야는 멀리, 희망은 굳게 가지라! 힘들 때 백을 헤아리며 잠을 청하는 한이 있어도 꿈(vision)과 전체적 시야(perspective)와 희망(hope)을 잃지 말라!
어떤 청년이 아름다운가? 하모니 속에 하늘의 생각이 비침을 알고 지성의 띠와 감정의 굴레를 잘 조화시키는 ‘사려 깊은 청년’이 아름답다. 모르는 것을 안다고 사칭해 아는 것마저 의혹 속에 빠뜨리지 않는 ‘겸손한 청년’도 아름답다. 양심의 성원에 따라 타인의 성원에 힘쓰는 ‘영혼이 강건한 청년’도 아름답다. 정의구현을 위해 무엇보다 자기실현에 힘쓰는 ‘정의로운 청년’도 아름답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청년은 성공은 재능(才能)에 달린 것이 아니라 재기(再起)에 달린 것임을 알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결단과 믿음으로 새 일을 행하려는 청년’이다. 오늘의 보편적인 생에 동화되기를 거부하며 내일의 가치 있는 생을 추구하고 또한 어제의 아픈 기억의 껍질을 벗고 용기와 희망으로 멋진 역전 인생을 연출하는 ‘은근과 끈기를 지닌 청년’이 그리운 시절이다.
젊음은 인식하기 전에 희망해야 한다. 젊음은 이성을 초월한 패러독스여야 한다. 젊음은 변명을 논하지 말아야 한다. 젊음은 사명을 거절하지 말아야 한다. 젊음은 밤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동터오는 새벽을 앞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젊음은 서툴기에 때로는 넘어져서 절망감도 느낄 수 있다. 그래도 도전하고 시도해야 한다. 절망이 두려워 도전조차 하지 않고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은 젊음의 모습이 아니다.
깊은 뿌리와 비옥한 토양을 가진 청년이 되라. 나약함을 내보내고 강인함을 들이마시는 청년이 되라. 깨진 부분을 기쁘게 수리하며 사는 청년이 되라. 젊음의 향기를 매일 만끽하는 청년이 되라. 사랑으로 남을 세워주는 청년이 되라. 겸손으로 에덴을 선도하는 청년이 되라. 세상을 위해 타오르는 불과 같은 청년이 되라. 그래서 이 세상에서 유일무비(唯一無比)의 청년이 되라.<'상처는 인생의 보물지도' 희망편 중에서>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