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능력을 얻는 길(2) (요한복음 8장 1-11절)

  예전에 7살 아들과 5살 딸을 가진 부부가 놀러가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아들이 중상을 입었다. 응급수술을 받던 중 급히 피가 필요했는데 아들과 같은 AB형의 혈액형은 딸밖에 없었다. 다급한 아빠가 딸에게 말했다. “오빠가 급히 피가 필요한데 네 피를 좀 줄 수 없겠니?” 5살 딸이 눈물을 머금고 곧 고개를 끄덕였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 수술 후 아빠가 침대에 누운 딸에게 말했다. “얘야! 네 덕분에 오빠가 살았다.” 그 말을 듣고 어린 딸이 조용히 말했다. “그런데 아빠! 저는 언제쯤 죽어요?”
   
  알고 보니까 자기가 피를 뽑으면 죽는 줄 알면서도 오빠에게 피를 준 것이었다. 비록 그 어린 딸은 지식은 부족했지만 오빠에 대한 사랑이 있었다. 그런 사랑이 필요하다. 사람을 살리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지식보다 사랑이다. 공동체 가운데 누구 한 사람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으로 자기 피를 뽑아줄 때 공동체도 소생하는 힘을 얻을 것이고 선교사역도 힘 있게 펼쳐질 것이다.
   
  어떤 교인은 자기 피를 뽑으면 죽는 줄 안다. “나 살기도 힘든데 어떻게 남까지 생각하고 우리 교회도 유지하기 빠듯한데 어떻게 선교까지 하느냐?”고 한다. 반면에 어떤 성도는 힘든 상황에서도 자기 피를 뽑는 심정으로 호주머니를 비우며 선한 일에 동참한다. 아름다운 모습이다. 하나님은 무엇인가 소중한 일을 위해 자신의 소중한 것을 양보하면 반드시 더 크고 소중한 것으로 현재와 미래를 채워주신다.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을 받은 그녀는 회개한 후 아름답고 순결한 여인이 되었을 것이다. 예수님의 용서와 사랑이 절망에 빠진 그녀에게 희망의 씨가 된 것이다. 본문의 예수님의 모습은 하나님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을 실감하게 한다. 예수님은 “내가 하나님의 아들이다.”라는 말씀 이상으로 “하나님이 내 아버지다.”라는 말씀을 강조하셨다. 전자의 말씀도 소중하지만 후자의 말씀이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과 용서를 더 친밀하게 느끼게 한다.
   
  ‘하나님의 자녀인 나’보다 ‘나의 아버지인 하나님’에 더 초점을 맞춰 살라. 전자의 개념보다 후자의 개념에 초점을 맞춰 살면 ‘너’에 대한 배려 가능성도 커진다. ‘나의 아버지 하나님’이 ‘너의 아버지 하나님’도 되심을 실감하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 하나님의 뜻을 성취시키는 2가지 핵심 기둥은 사랑과 용서다.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의 빛을 받고 돌 대신 사랑과 용서를 던질 때 각종 문제가 해결되고 내 앞에는 놀라운 신세계가 펼쳐질 것이다. 태양이 비치면 먼지도 빛나듯이 예수님 안에서는 고난과 불결함도 진리의 빛으로 승화된다.<2019.3.14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