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가복음 5장 1-20절

7. 영혼을 죽이려고 한다

 7. 영혼을 죽이려고 한다
   
  귀신 들린 광인에게서 나간 귀신들은 거의 2천 마리 되는 돼지 떼에게 들어가 돼지들이 바다로 달려 몰사하게 만들었다. 그처럼 귀신의 최종 목적은 영혼을 죽이는 것이다. 결국 누구를 미워하거나 죽이고 싶은 마음은 귀신이 좋아하는 마음이다. 악을 벌한다면서 더 큰 악을 저질러 살인 귀신에게 이용당하지 않도록 하라.
   
  도스토옙스키의 소설 <죄와 벌>에서 주인공 라스콜니코프는 전당포 여자 주인을 도끼로 살해했다. 마땅히 죽어야 할 죄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사회의 독버섯 같은 늙은 부자 노파를 죽이는 것을 사회 정의의 실현인 줄 믿고 그렇게 정의를 실현하면 기쁠 줄 알았다. 그런데 점차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깊은 죄의식에 사로잡혔다. 마침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고백했다. “나는 노파를 죽인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죽인 것이다. 그것은 악마의 짓이었다.”
   
  역사를 보면 법과 정의를 내세워 법과 정의를 짓밟는 경우가 많았다. 불의한 힘에 저항해야 하지만 정의란 이름으로 또 다른 불의를 행하지 말라. 자기 합리화로 남을 미워하고 죽이려는 모습은 악한 영에 사로잡힌 모습이다. 정의를 내세워 불의를 행하고 심지어 남의 몸과 마음과 영혼을 죽이려는 모습은 겉으로 멀쩡한 것 같아도 결국 귀신 들린 모습이다. 그런 모습과 낌새와 흔적조차 내게서 나타나지 않도록 기도하라.  <24.4.23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