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의 능력과 축복(2) (누가복음 23장 34-43절)
4. 상처를 잘 잊으라
예수님이 어떻게 자신을 십자가에 못 박은 군중들을 용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할 수 있었는가? 그들의 악한 행동도 금방 잊으셨고 십자가에서 조롱하던 강도의 행동도 금방 잊으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용서가 한없었던 이유는 받은 상처를 한없이 잊으셨기 때문이다. 상처를 잘 잊어야 용서가 가능하다.
마태복음 18장을 보면 베드로가 예수님께 용서에 대해 물었다. “주여 형제가 내게 죄를 범하면 몇 번이나 용서하여 주리이까 일곱 번까지 하오리이까” 일곱 번까지 용서하면 대단하게 여길 줄 알고 그렇게 묻자 예수님이 말씀했다. “일곱 번뿐 아니라 일곱 번을 일흔 번까지라도 할지니라.” 490번 용서하라는 말이 아니라 끝까지 용서하라는 말이다.
용서할 때 두 번, 세 번, 일곱 번이라고 세기 시작하는 용서는 이미 용서가 아니다. 그것은 복수를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다. 그래서 나중에 복수할 때 “내가 이제까지 몇 번이나 용서했는지 알아?”라고 소리치는 것이다. 참된 용서는 몇 번 용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속 용서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가? 상처를 잘 잊는 거룩한 건망증이 있으면 된다. 성령 충만이란 거룩한 건망증을 앞세워 상처를 잘 잊는 것이다.
목회를 하다 보면 배반하고 떠나는 사람이 생긴다. 내 자녀를 위해 기도하지 못해도 그의 자녀를 위해 기도했고 내 비전을 위해 기도하지 못해도 그의 장래를 위해 기도했고 다급한 기도 제목이 있으면 “하나님! 저의 문제는 막혀도 그의 문제는 풀어 주세요.”라고 기도해 주었던 사람까지 오해하고 떠나기도 한다. 그러면 잠깐은 속상하지만 그래도 하나님이 주신 거룩한 사명과 하늘의 상급을 생각하면서 상처를 금방 잊어버리라.
하나님은 상처를 잘 잊을 때 능력과 축복을 주시고 내일의 길도 열어 주신다. 과거의 상처에 사로잡혀 살지 말고 현재를 의미 있게 살아가라. 과거에 죄짓지 않고 실수하지 않은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마음이 상해도 과거의 잘못을 계속 들추지 말라. 과거의 잘못을 다리 아래 물처럼 기억에서 떠내려 보내야 새로운 축복의 물이 흘러든다. <2021.9.16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