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에 이르는 길(1) (로마서 6장 15-23절)
1. 은혜의 종이 되라
성도가 법 아래에 있지 않고 은혜 아래에 있다고 해서 죄짓는 것을 가볍게 생각하면 안 된다(15절). 정말로 하나님의 은혜 아래에 있는 사람은 죄를 멀리하고 거룩한 삶을 추구한다. 거룩하게 살려면 거룩한 것을 가까이하라. 성경과 예배를 가까이하고 교회와 좋은 성도를 가까이하면서 하나님의 은혜 아래 살기를 힘쓰면 거룩한 삶의 가능성도 커진다. 사람은 자신이 가까이하는 것을 통해 큰 영향을 받는다.
어느 곳에 교회와 절이 붙어 있었다. 옆 교회의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찬양을 듣고 동자승들이 “예수님 찬양! 예수님 찬양!” 하면서 아무 것도 모르고 따라 부르자 절의 주지는 너무 속이 상했다. 어느 날, 주지가 도저히 그냥 두면 안 되겠다고 여기고 옆 교회에 슬쩍 들어가 스피커 선을 자르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비구와 비구니와 동자승을 다 모아놓고 자기 결심을 말한 후 “누가 그 일을 하겠는가?”라고 물었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그때 한 동자승이 손을 들고 말했다. “스님! 제가 그 십자가를 지겠습니다.”
사람은 무엇과 가까이하느냐에 따라 영향도 받고 인생도 크게 달라진다. 은혜로운 사람 옆에 있고 은혜 아래에 있으라. 은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 어떤 때는 살아가기가 막막하다. 그런 순간들을 넘어 지금까지 살아온 것은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어떤 때는 도저히 풀리지 않을 것 같은 문제가 풀리고 복원되지 않을 것 같은 관계가 복원된다. 그것도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다. 그 은혜가 지금도 여전히 우리에게 다가오려고 기다리고 있다. 그 은혜에 붙잡히고 고통에 붙잡히지 말라.
살면서 가끔 “내일도 어둠이겠지.”라고 생각하면서 “하나님! 이 아픈 마음으로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그러나 저의 죄와 허물을 생각하면 이 고통도 마땅합니다.”라고 하면서 어둡고 아픈 마음으로 맞이했던 내일이 갑자기 대낮처럼 밝아진 경우도 얼마나 많았는가? 쉽게 잊어버려서 그렇지 사실상 그런 은혜가 지나온 삶 중에 아주 많았다. 앞으로도 많을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로 사는 것이다. 거룩함의 단계도 스스로는 높이기 힘들지만 때가 되면 하나님의 은혜로 높아질 것이다.<2017.9.1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