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286) - 피고인에게 되돌아보고 알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
새벽기도 관계자님 모두 늘 푸르른 희망의 날들 되시길 빌어요.
작년 12월에 갑자기 구속되어 지금까지 6개월여 구치소에서
재판을 출석하면서 재판을 기다리는 000이라고 합니다.
그동안 두 번의 편지를 써서 올렸으며
이번에 이렇게 다시금 펜을 들어서 다시금 편지를 쓰게 된 것은
이제야 6개월의 기다리고 연기를 수차례 반복된 재판이
1심 선고를 끝으로 끝날 거 같습니다.
더불어 절 사랑의 후원 명단으로 올려주셔서 매달 새벽기도를 보내주신 귀한 선물을
제가 제대로 수령할 수가 없을 듯해서 이렇게 펜을 들어 알려드리게 되었습니다.
(서울시 강북구 0000000 00, 000호 (00동, 0000))
제가 00구치소에서 재판을 받고 풀려나서 있을 주소입니다.
좋은 소식은 이번의 구속과 지난 6개월의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저를 주께 가까이 갈수 있었던 기간이었으며
더불어 저의 주변의 간절하고 소중한 정을 느꼈으며 알고 깨닫는 기회였습니다.
그래서 이제 새롭게 살아가는 것에 주의 뜻대로 살아가기 위해서
무엇보다 고민하고 주위에 관심과 사랑을 먼저 건넬 수 있도록 노력하며 살겠습니다.
지난 5월 마지막 심리재판에서 최후 진술을 하고 있던 저에게
재판장님께서 잠시 제 발언을 막아서고 불쑥 이런 사건을 이야기 하시더군요.
“좋은 모습과 올바른 모습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건
본인 스스로가 아니라 본인 곁에 있는 분들이라고 생각되며
지금 이 자리에 서 있는 000 피고인에게 되돌아보고 알 수 있는 시간을 주고 싶었다”고.
재판이 끝나고 구치소로 되돌아가는 호송차 안에서 무수히도 많은 생각에 잡히고,
거듭해서 생각해 보면서 저를 되짚어보며 이전의 삶을 되돌아보았습니다.
전 이번의 구속과 재판으로 6개월의 기간 동안 거의 모든 걸 떠나보내고,
잊고, 잃는 시간들이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 입니다.
당장 여태 일한 직장도 직업도 자격도 모두 상실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앞으로 저에게 주어진 삶들을 새롭게 되살아 갈수 있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많은 것이 어렵고 힘들더라도 무엇보다 올바른 모습에서
좋은 모습을 느낄 수 있고 알 수 있는 사람으로 살아갈 것이고 살아가겠습니다.
너무 감사드리고 보다 더 깊은 곳에 내려앉는 꽃씨가 되는 새벽기도 되시길 기도합니다.
2018. 5. 28 00구치소에서 감사의 마음으로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