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387) - 고난으로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친애하는 월새기 가족 여러분...
꽉 찬 달처럼 겨울이 꽉 찼습니다.
누가 말려도 아랑곳없이
겨울은 가물어 대지를 봄에게 건네주고
다음 가을의 교만을 다스리려 떠날 것입니다.
알고 보면 참 착한 겨울입니다.
가늘고 여린 봄에게
으름장 한번 없이 언제나 순순히 물러납니다.
가을 축제에 지친 대지를
눈으로 덮어 쉬게 하기도 하는 겨울은
참 착합니다.
저는 겨울을 좋아합니다.
나의, 우리의 하나님께서는
고난으로 세상을 사랑하십니다.
사람 각자의 고난으로 겸손을 가르치시고...
겨울로 모든 만물에게 겸손을 가르쳐주십니다.
살아 있는 세상 모든 존재들은
고난으로 사랑받습니다.
사랑받는 것이라 믿습니다.
저 같은 자도 사랑받고 있는 것이라
가르침 받고 있는 것이라 감히 믿습니다.
모든 것이 오직 하나님의 영광이십니다.
월새기 가족들을 보내시어 묵상하고 가르치시고
00 교도소라는 믿음의 동산으로 보내셔서
예배 속에 있게 하시고
믿음의 벗들을 가까이 주셔서
말씀 속에 있게 하십니다.
확신합니다. 사랑받고 있는 것을...
아직도 늦지 않았고 아직도 할 수 있고
아직도 남음이 있다는 것 또한 확신합니다.
재보다 더 검고 먼지보다 가벼운 저를 기억하심을 확신합니다,
제가 살아온 날들보다... 제가 살아 갈 날들이 더 선명합니다.
제가 살면서 이룬 것들보다...
앞으로 이루어야 할 것들이 더 분명합니다.
몸은 갇혀 있지만 삶에 있어 가장 자유로운 시간들입니다.
‘진리’가 저를 자유케 하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감히..
월새기 모든 분들을....
0 0 0 Dream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