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심에 합당한 삶 (요한복음 7장 25-36절)
3. 순교의식
예수님이 가르치실 때 2가지 반응이 있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은 “왜 예수를 잡지 않는가?” 하고 반응했다(26절). 반면에 믿는 사람들은 “예수님의 표적을 보면 틀림없이 그리스도다.” 하고 반응했다(31절). 그러자 대제사장과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을 잡으려고 아랫사람들을 보냈다(32절). 그때 예수님은 말씀했다. “내가 너희와 함께 조금 더 있다가 나를 보내신 이에게로 돌아가겠노라(33절). 너희가 나를 찾아도 만나지 못할 터이요 나 있는 곳에 오지도 못하리라(33-34절).” 예수님은 이미 십자가를 질 생각을 하고 있었다.
머리의 축복을 얻으려면 십자가를 지겠다는 순교의식을 가지라. 예수님의 위대한 감화력은 십자가를 통해 나타났다. 순교의식이 없는 지배자는 자기를 위해 다수를 죽이면서 “나를 따르라.”고 하지만 순교의식이 있는 지도자는 자기를 죽이고 다수를 살리며 “나를 따르라.”고 한다. 나를 죽일 줄 알아야 복된 머리가 될 수 있다. 나를 죽여 남에게 생명을 주고 다수의 삶을 풍성하게 할 때 나도 복된 존재로 우뚝 서게 된다.
영어로 포지션(position)은 ‘내가 선 위치’라는 뜻도 되지만 ‘내가 차지한 직위’라는 뜻도 된다. 위기가 기회가 되지 못하고 그저 위험으로 끝나는 이유는 내 위치를 잘 파악하지 못하고 내 직위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모든 문제의 근원은 내가 살아있고 나를 살리려고 골몰하는 데 있다. 나의 직위나 공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라. 나를 살리려고 하면 죽고 나를 죽이려고 하면 산다.
병든 종교는 육적인 내 직위에 관심을 두지만 바른 종교는 영적인 내 위치에 관심을 둔다. 믿음의 핵심은 하나님의 손에 붙잡혀 나를 죽이고 십자가의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십자가의 사랑만이 세상을 변화시키고 참된 사랑을 깨닫게 한다. 최대의 문제 해결책은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교회 문제나 자녀 문제의 해결책도 십자가밖에 없다. 행복도 십자가를 통해 주어진다. 십자가를 통한 순교의식만이 선한 변화와 역사를 만들어낼 수 있다.<2019.3.9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