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485) - 월새기 12월호를 읽으며 제가 은혜받은 말씀들
언제나 이맘때 즈음이면 마음이 참담해집니다.
아마도 가는 해를 제대로 살아내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일 겁니다.
또한 언제나 이맘때 즈음이면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보기도 합니다.
오는 해 이번만큼은 제대로 살아보겠노라고 각오를 다져보면서...
한참을 누군가에게 저의 소식을 전하는 행위 (편지나 전화 같은...)를 하지 못했습니다.
제 나름으로는 마음속에 번민이 가득했던 모양입니다.
한동안 QT 하는 시간까지도 소홀히 할 정도로...
올 한 해를 돌아보면서
저에게 가장 뜻깊은 일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길게 또는 깊게 생각할 필요도 없이 떠오른 대답은
“성가대에 들어간 것”입니다.
마치 하나님 곁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간 것 같은 기쁨을 주었으니까요.
제가 있는 00교도소는 직업훈련 전용 교도소입니다.
즉 직업훈련이 끝나면 본소 (본래 있던 교도소)로 돌아가야만 하죠.
제 본소는 00교도소입니다.
일 년의 교육 과정을 마치고
기능사 시험에 합격해 본소로 돌아가는 것에 불만은 없었으나
저에게 큰 기쁨을 준 성가대를 그만둬야 한다는 상실감은 상당했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욕심을 부려보았습니다.
내년 훈련생 모집에 신청해 보기로...
1지망으로 선택했던 자동차 정비 산업기사
2년 과정에서는 탈락했지만 다행히도?
3지망으로 선택했던 컴퓨터 응용 선반 기능사 1년 과정에 선발되어
내년에도 훈련생으로 남아 계속해서 성가대로 활동하며
비록 일주일에 한 번뿐이지만
목청 높여 마음껏 찬송을 부를 수 있는 은혜를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똑같이 감옥에 가도 어떤 사람은 한과 상처에 매여 흐느적거리지만,
어떤 사람은 강철 믿음과 깊은 지혜를 체득한다.”
“하나님의 사랑도 절대 넘어지지 않게 하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넘어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넘어진 후 다시 일어서는 것이다.”
“지나친 죄책감을 가지는 것은 죄로 고민하는 의로운 모습처럼 보이지만
사실상 예수님의 대속의 피를 무용하게 만드는 불신적인 태도다.”
월새기 12월호를 읽으며 제가 은혜받은 말씀들입니다.
저의 어리석은 욕망과 사탄의 권세에 휘둘려 무참하게 넘어졌을지라도
이에 굴하지 않고 예수님의 보혈과 하나님의 사랑을 믿고 의지해
반드시 다시 일어서겠습니다.
하나님의 축복이 요삼일육선교회에 가득하기를 기도드리겠습니다.
2019. 12. 16 0 0 0 올림
o 당장은 아닐지라도 교정기관 수용자에게도 문호가 개방된
M.Div 과정으로 공부할 수 있기를 소망해봅니다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