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안편지(638) - <월새기> 없이 버텨 낼 수 있었을까
그간 건강하고 평안하셨지요?
커피 한 잔과 이 편지를 쓰는 모든 것들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제 받은 <월새기>는 제 안을 충만하게 채우는 감사함으로
가장 기쁜 선물입니다.
이번 7월까지 <월새기>를 보내 주십사 편지를 하고
답장을 받은 지난 2월 초순 이 후 지금까지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갇혀 사는 이곳에서 뭔 일들이 많을까 싶으시겠지만
제게는 몇 개월이 한 일 년은 된 것 같습니다.
3월초, 복막염으로 수술을 하고,
암이 의심스럽다고 조직 검사도 하고
지금은 회복했지만 병사의 치료 거실에서 쾌적(?),
비교적 편안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간 다섯 번 정도 두어 달 간격으로 심한 복통이 일어나서
의무과를 가도 원인을 몰랐었는데
이것으로 맹장도 제거하고 더 건강해졌습니다.
그런데 2월 중순부터 시작된 ‘가출소(가석방)’ 심사 진행이
3월, 4월 ‘불허’ 판정! 그리고 5월 절차도 그냥 넘어갔습니다.
결국 7월 30일 가석방을 기대해 보아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만기는 11월인데 좀 일찍부터 ‘희망 고문’을 당했었죠.
그때그때 하나님의 선한 계획이 있으실 거라 생각하며 견뎌냈습니다.
여하튼 이런 시간들이 과연
<월새기> 없이 버텨 낼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참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 마음 어찌 전할 길 없어 부끄럽지만
아내가 보내 주는 영치금 쪼개서 입금 신청했습니다
늦어도 11월 출소하게 되거나, 그전에 가석방되어 출소하게 되면
바로 새로운 주소 알려 드리겠습니다.
그때는 홈페이지에 접수하고 찾아뵈어야지요.
그렇게 감사 전할 날이 빨리 오길 주님께도 말씀드려봅니다.
항상 목사님과 공동체의 비전, 공동체 가족들을 위해
두 손 모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샬롬!
2021. 5. 27 00에서 0 0 0 올림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