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이 찾아오시는 마음(2) (이사야 8장 1-8절)
4. 기다릴 줄 아는 마음
현대인들은 너무 성급해서 ‘천천히 흐르는 실로아 물의 은혜’보다 ‘빨리 흘러넘치는 폭포수 은혜’를 좋아한다. 그러나 진짜 은혜는 오랜 기다림 후에 주어질 때가 많다. 그러므로 넉넉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라. 주는 것은 빨리 하되 받는 것은 늦게 받아도 좋다고 여기라. 하나님 관계에서도 하나님께 드리고 헌신하는 것은 제일 빨리 하겠다고 하되 은혜받는 것은 천천히 받아도 좋다는 넉넉한 마음을 가지라. 나중에 보면 천천히 받아도 좋다는 사람이 더 좋은 것을 더 빨리 받는다.
믿음 안에서는 어떤 기다림도 낭비가 아니다. 믿음 안에서의 기다림은 참된 안식과 행복을 준다. 너무 많은 일을 하려고도 하지 말고 너무 많은 책임을 지려고도 하지 말라. 사람마다 자기 할 일이 있고 자기 영역이 있음을 인정하라. 자기 사명에 집중하고 자신이 해야 할 일에는 몸을 사리지 말고 던지라. 그 후에 자신을 잡아줄 능력의 손을 믿음으로 기다리라. 좋은 것을 잡으려고 너무 서두르지 말고 좋은 것에 잡히도록 넉넉히 기다리는 법을 배우라.
좋은 것을 추구하는 것도 잘하면서 좋은 것이 따라오게 하는 것도 잘하라. 주님을 붙잡으려는 것도 잘해야 하지만 주님께 붙잡히는 것은 더 잘해야 한다. 주님의 능력의 팔에 가장 잘 붙잡히는 사람은 믿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이다. 주님이 나를 붙잡아주실 때는 즉시 붙잡아주시기도 하지만 적절한 기다림 후에 붙잡아주시기도 한다. 어떤 때는 그 기다림이 오래 지속된다. 그때 답답해하거나 서러워하지 말고 믿음을 포기하지 말라. 믿음으로 기다리는 시간은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다. 때가 되면 더욱 멋진 열매가 드러날 것이다.
토머스 칼라일은 <프랑스 혁명사>를 7년간 썼다. 마침내 원고가 완성된 후 출판되기 전 그 원고를 친구인 존 스튜어트 밀에게 보내 한번 읽어보게 했다. 밀이 그 원고를 읽다가 피곤해서 서재에 늘어놓고 잠자리에 들었는데 다음 날 하녀가 원고가 널린 것을 보고 버리는 것으로 알고 난로에 던져버렸다.
그 엄청난 현실에 밀도 기가 막혔고 칼라일도 기가 막혔다. 칼라일은 한동안 극한 괴로움 속에 지내다가 스스로 타일렀다. “내가 7년간 쓴 프랑스 혁명사도 소중하지만 내 인생이 더 소중하다. 여기서 좌절하지 말자. 프랑스 혁명사보다 소중한 내 인생의 혁명을 이루자.” 그렇게 자신을 격려하고 다시 집필을 시작해서 더욱 위대한 작품을 만들어냈다. 그가 말했다. “길 가다가 돌부리를 만나면 약자는 걸림돌로 생각하지만 강자는 디딤돌로 생각한다.”
영혼의 강자들이 되라. 10년 이상의 수고가 물거품이 되는 고난을 만나도 낙심하지 말라. 그 수고는 수고 자체로도 하나님과 역사 앞에 기억된 바 될 것이고 더 나아가 그 고난을 딛고 일어서면 하나님이 더 위대한 것으로 채워주실 것이다. 본문 8절에 나오는 임마누엘 예언을 통해 이사야는 인생의 희망이 오직 주님임을 암시하고 있다. 때로 시련을 당해도 주님 안에 있고 주님이 함께하면 최종 승리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2017.11.2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