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복음 5장 12-16절
4. 하나님과 깊이 만나라
4. 하나님과 깊이 만나라
예수님이 치유 사실을 알리지 말라고 엄히 경고했어도 저절로 알려졌다. 그런 상황이 생기면 그냥 받아들이라. 그때 “왜 내가 알리지 말라고 했는데 알렸어요”라고 따지는 것은 자기가 겸손한 사람임을 튀는 방식으로 나타내려는 교만이 될 수 있다. 사실 예수님의 치유는 자연스럽게 알려질 수밖에 없다. 온몸에 나병이 들어 흉측했던 사람이 갑자기 깨끗해지면 가족, 친지, 지인, 이웃 등이 어떻게 깨끗하게 되었느냐고 당연히 물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치유 사실이 알려지자 예수님의 말씀도 듣고 치유도 받겠다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왔다(15절). 그때 예수님은 고쳐 주기보다 오히려 그들로부터 물러나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16절). 이 장면만 봐도 거짓 치유사들이 얼마나 예수님의 뜻과 다른 길로 가는지 알 수 있다. 본문 16절에서 NIV 성경은 문장 속에 ‘종종(often)’이란 단어를 집어넣었다. 예수님은 종종 한적한 곳에서 기도하셨다는 뜻이다. 그때 예수님은 사람이 귀찮아서가 아니라 관행대로 기도하려고 잠시 물러가셨다.
예수님은 사람들이 기복적인 믿음을 가지고 몰려오자 인기 치유사로 인식되지 않도록 자신을 감추셨다. 한 지역에만 계속 머물러 있지 않으셨던 것도 그 지역민이 예수님을 우상처럼 섬기며 기복적인 믿음을 가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였다. 사람들이 몰려오자 오히려 그들을 물리치고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의 깊은 교제로 들어가시는 예수님을 보라. 자신이 뜰 때 자신을 잘 감추고 사람이 몰려올 때 사람을 잘 물리칠 줄 알라.
사람 앞에서 잘 물러날 줄 알아야 주님의 뜻을 더욱 잘 알게 된다. 특히 한적한 곳에서의 기도가 중요하다. 기도는 두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아 하는 것만이 아니다. 생활 중에 하나님과 끊임없이 대화하는 것도 기도다. 기도는 지혜를 얻는 원천이다. 하나님의 깊은 뜻을 정확히 몰라도 은밀한 곳에서 기도하면 거룩한 이해력과 예지 능력이 커지고 선견지명이 생기면서 문제를 비교적 잘 대비하고 대처하게 된다.
일반적인 묵상과 성찰도 큰 깨달음을 얻게 하지만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기도 가운데 이루는 하나님과의 깊은 만남은 더욱 큰 깨달음을 얻게 한다. 깊은 기도는 많은 것을 얻게 하지만 특히 하나님과의 깊은 공감 능력을 얻게 하면서 하나님의 뜻을 조금 더 깊이 깨닫게 한다. 하나님의 뜻을 내 뜻으로 삼고 하나님의 마음과 시각을 가지면 선견지명도 생긴다. 결국 깊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알아차리는 철든 성도가 되는 것처럼 복된 일은 없다. <21.2.2 월간새벽기도 중에서 발췌>
ⓒ 이한규목사 http://www.john316.or.kr